‘송중기 신드롬’ 속에서 가장 부러운 여자는 아무래도 송혜교인 듯싶다. 드라마 속이긴 하지만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송중기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 이에 송혜교는 여성 시청자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는 대상이 됐다.
송혜교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달달한 커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송중기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받으며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면서 송중기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모두 드라마 속 설정된 관계이고 스토리지만 여성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송혜교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송중기에게 수없이 고백 받고 보호받고 애틋한 시선 뿐 아니라 목숨까지 구해준 걸 보고 있으니 송혜교가 지금의 ‘위너’일 듯하다.
부드러움 속에 섹시함과 남성미까지 갖춘 송중기가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들을 담백하게 소화해 여심을 ‘심쿵’하게 하고 송혜교를 향한 눈빛을 보면 ‘당신에게 완전히 빠져있다’는 게 그대로 나타난다. 그야말로 송중기는 여자들이 연애하면서 받고 싶은 눈빛, 듣고 싶은 말 등 여자들의 로망을 그대로 실현시켜준다. 이러니 여성 시청자들이 송중기에 빠질 수밖에 없고 송혜교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요즘 송혜교가 ‘위너’일 수밖에 없는 장면을 몇 개 꼽아보자면 먼저 1회에서 시진(송중기 분)이 모연(송혜교 분)에게 치료받기 위해 해성병원에 갔다가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라고 여유 있는 표정을 한 채 송혜교 얼굴 가까이 다가간 장면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 지르기 시작했다.
또한 좋아하는 여자를 빨리 만나고 싶어 약속시간 2시간 전에 찾아간 것도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만 했다. 그리고 초췌한 시진을 보고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라며 나지막히 혼잣말을 하는 모습도 설렜다.
시진이 명령불복종으로 구금당했을 때 의장이 깨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모연에게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라고 하질 않나 모연이 눈물을 흘리자 “좀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방금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누구 때문에”라고 하는 등 호감 있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느 여자든 행복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리고 모연에게 고백하고서 또 거절당한 시진이 우르크 지진으로 모연을 다시 만난 후 말없이 모연의 신발 끈을 묶어주고는 “내내 후회했다. 그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것. 옆에 못 있어준다. 그러니까 꼭 몸조심하라”라고 심각한 표정을 한 모습은 그렇게 듬직할 수 없었다. 이뿐 아니라 자신의 뒤에서 어깨를 치료해주는 모연을 향해 “지금 되게 예쁘다. 아까 봤다. 계속 예쁠 사람이라”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매회 장난스러운 표정과 농담 속에서도 모연에게는 애틋한 눈빛을 보내고 달달한 고백을 몇 번이고 하는 시진. 그런 시진의 눈빛과 고백을 받는 모연. 송혜교가 지금의 ‘위너’인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KBS 2TV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