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달라졌다. 봄 개편을 맞아 제작진이 교체됐는데 첫 번째 특집으로 6년째 함께하는 멤버들 사이 진심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흔한 술래잡기 콘셉트가 아니라 나름 신선했다.
2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는 '그들이 알고 싶다' 특집으로 월요 커플인 개리-송지효의 데이트 이야기를 담았다. 개리는 송지효와 첫 데이트를 위해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을 예약했고 송지효는 풀메이크업으로 꽃단장했다.
멤버들 없이 둘만이 데이트를 하려니 쑥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개리는 괜시리 터프하게 에스코트했고 송지효는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평범한 연인들처럼 할 건 다 했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해가 지자 손을 잡고 걷기도 했다.
로맨틱한 전용 극장 데이트에 이어 마지막 코스는 뇌 검사였다. MRI로 서로의 진심을 알아보자는 제작진의 의도였다. 송지효는 "진짜 월요커플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개리는 "너의 검사 속에서 나였다면 내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게"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검사 결과 개리는 송지효에 대해 6년 차 동료애를 보였다. 반면 송지효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활성화 된 뇌를 자랑했다. 개리가 멋쩍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설현의 사진을 봤을 땐 열정적인 뇌 활성화를 보여 송지효를 당황하게 했다. 그렇게 월요커플의 진심은 사랑과 우정 사이 그 어디쯤에 있는 걸로 결론났다.
두 번째 실험은 '지석진은 정말 팔랑귀인가'였다. 하하와 김종국은 두바이 뻥튀기 사업과 관련된 몰래카메라로 지석진을 속였다. 두바이 왕자가 지석진을 사랑한 나머지 100억 원의 계약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지석진은 100% 속아 넘어갔다. 신 나서 아랍식 이름을 지었고 뻥튀기 로고송까지 직접 만들었다. 두바이 왕자를 직접 만났을 땐 자신만 알아 보는 왕족에 몸둘 바를 몰라했다. 직접 지은 아랍명 '자둘라 핫산 모하메드'까지 자랑하며 왕자의 마음에 들고자 애썼다.
결국 지석진은 즉석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업 파트너보다는 의형제처럼 지내자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팔랑귀' 큰 형님 때문에 김종국-하하는 물론 스튜디오에 있던 유재석 등도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지막 순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한 멤버별 실물 검증 시간. 송지효는 자연미인임을 입증했고 개리는 오징어와 닮은 걸로 밝혀져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와 개리의 얼굴 대결 역시 빅매치였고 유재석도 요다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해 안방에 '빅재미'를 안겼다.
'유재석은 정말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설전도 펼쳤다. 멤버들은 유재석에 관해 "엄청난 장난꾸러기다", "완벽주의자다", "선천적으로는 괜찮은데 집착이 너무 심하다"고 결론내렸다. 최측근 스태프들도 유재석에 관해 적나라하게 폭로해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도 몰래카메라를 피할 순 없었다. 매니저의 차에 올라 탄 그는 대본 삼매경에 빠졌다. 매니저의 고민 토로에는 '시크한' 충고를 남겼다. 결국 몰래카메라는 실패. 매니저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조금 까탈스럽다"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은 '런닝맨'의 트레이드마크인 이름 떼기가 아닌 6년째 함께하는 멤버들을 다시 알아보는 중간점검 시간이었다. 6년을 쉼없이 달려온 '런닝맨'에게 이번 쉬어가기 방송은 탁월했다. 숨고르기 후 더욱 힘차게 달릴 이들이 기대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