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가 꿈틀댄다. 바로 예능프로그램 ‘1박2일’ 하얼빈 특집을 통해서다. 교과서 속 짧은 한 문장으로 서술됐던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한 퀴즈를 풀며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중국 하얼빈 특집이 꾸며졌다. 멤버들은 퀴즈를 풀고 안중근 의사가 있었던 장소를 방문했다. 알지 못했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쳤을 장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먼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왜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 죽게 됐는지 알고 있냐는 배경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아명, 생년월일, 죽기 전 심정, 마지막으로 남긴 말 등이 소개됐다.
멤버들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장소에서 이 같은 퀴즈를 하나 둘 풀었다. 저격하기 3일 전 거사의 밑그림을 그렸던 조린공원을 찾았고, 마지막 사진을 찍었던 사진관, 직전까지 머물렀던 김성백의 집도 방문했다.
저격하기 3일 전 조린공원에서 거사의 밑그림을 그렸던 것. 또한 죽을 날을 3일 앞두고 그는 동지들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100년 전 사진관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에 멤버들은 그 사진관을 찾아 당시 안중근 의사의 나이에 대한 퀴즈를 풀었다.
이때 웃음은 의외로 퀴즈의 답을 맞힌 김종민이 살렸다. 모두가 김종민이 답을 맞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 그는 주관식으로 주어진 문제도 척척 정답을 외치더니 다른 멤버들 앞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1909년 10월 26일 거사가 벌어졌던 하얼빈 역 찻집도 방문했다. 멤버들은 찻집에서 나와 의거가 벌어졌던 대합실로 향했다. 역에는 안중근 의사가 서있던 자리도 특별한 표시로 보존돼 있었다.
이후 안중근이 최후를 맞은 다롄에 위치한 뤼순 감옥도 찾았다. 그 안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썼던 글들을 읽고, 어머니가 보낸 편지도 읽었다. 마지막으로 순국한 장소 앞에서 차태현과 김준호는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모자를 벗고 그 앞에서 묵념했다.
결국 차태현과 김준호는 안중근 의사가 묻혔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장소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하얼빈 특집은 역대 가장 웃음기를 지웠지만, 진지하게 우리 역사를 다루면서 의미 있는 특집으로 완성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