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어떤 사람일까. 지인들은 그를 두고 '집착남',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팬들은 '좋은 사람', '완벽한 남자'라고 치켜세웠다. 유재석의 실체가 더더욱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2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제작진은 6년째 함께하는 멤버들이 서로를 깊게 알아보도록 코너를 마련했다. 그중 시청자들은 "유재석은 정말 좋은 사람이냐"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국민 MC', '1인자'로서 미담이 끊이지 않는 그이기 때문.
이 질문에 이광수는 "엄청난 장난꾸러기"라고 유재석을 소개했다. 반면 지석진은 "완벽주의자다. 선천적으로는 괜찮은 친구인데 집착이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6년간 단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며 유재석의 완벽성에 혀를 내둘렀다.
최측근 스태프들도 유재석의 인성을 폭로하기 위해 총대를 맸다. 담당 PD는 "시청률이 올랐던 때가 있어서 유재석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편집을 지적하더라.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매니저는 몰래카메라까지 준비했다. 스케줄 차 이동하는 차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유재석을 지켜본 것. 그러나 유재석은 오로지 대본 뿐이었다.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를 매고 대본에 빠져들었고 매니저의 소소한 질문에는 시크하게 답했다. 더 이상의 훔쳐보기는 불필요했다.
마지막 테스트까지 유재석은 통과했다. 현장 스태프의 이름을 외우기로 소문난 그에게 즉석에서 5인의 주인공을 맞혀 보라는 테스트였다. 비록 두 명은 실패했지만 세 명은 성공해 간신히 벌칙을 면했다. 스태프들을 다독거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이날 유재석 집중 탐구 방송은 그의 반전 매력을 엿보게 했다. 방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주의자라 동료 출연자들과 제작진, 현장 스태프들에게는 까다로운 유재석이었다. 평소 말투와 억양은 방송 때와 달리 무겁고 낮을 정도.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그야말로 유재석 is 뭔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