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발암 캐릭터가 나타났다. ‘가화만사성’의 서이숙과 윤진이가 방송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본격적으로 본성을 드러내는데, 이렇게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할 수가 없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 8회분에서는 불륜녀 세리(윤진이 분)와 만호(장인섭 분)가 미순(김지호 분)을 곤란하게 하고 경옥(서이숙 분)이 해령(김소연 분)과 현기(이필모 분)을 이혼시키려 계략을 짜는 내용이 그려졌다.
‘가화만사성’은 훈훈한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 했지만 세리와 경옥의 등장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밉상의 수준을 넘어 발암 캐릭터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못된 짓만을 골라하고 있다.
만호는 세리와 바람피우고 아이까지 낳은 상황. 그리고 세리와 미순은 이전부터 서로 알고 있는 사이지만 남편의 불륜녀로 등장, 거기다 만호의 가족과 함께 살겠다고 나섰다. 세리에게 가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겠다며 한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는 미순을 밀어내겠다는 심보였다. 미순과 잘 아는 사이면서 만호와 바람피우고 아이까지 데리고 와서는 만호의 가족을 사로잡겠다고 하니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세리는 만호가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갚겠다고 각서를 쓴 걸 알고는 놀라했다. 하지만 이내 정색하면서 “우리 살려줄 사람 단 한 사람밖에 없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미순을 이용하려는 속셈이었다. 세리는 만호에게 미순이 잘 볼 수 있는 화장대에 각서를 놓아두라고 했고 결국 미순이 이를 봤다.
미순이 각서를 본 걸 확인한 만호는 몸에 소주까지 뿌리고 괴로워하는 척 연기했고 그래도 아이들의 아빠인 만호를 살리려고 아이들을 위해 모아놓은 대학등록금 통장을 건네며 해결하라고 했다.
여우같은 세리의 행동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민정(소희정 분)과 삼식(윤다훈 분)을 찾아가 보고 싶어서 왔다며 결국 아이의 백일 얘기까지 꺼내 일부러 불쌍한 모습을 보였다. 세리는 백일상을 차렸고 삼식의 도움으로 백일잔치를 했다. 그리고는 가족들 앞에서 아이, 만호와 함께 다정하게 사진까지 찍었다. 만호에게 치이고 세리에게 당한 미순은 그동안 가게에서 열심히 일만 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세리와 만호의 불륜에 화가 나는데 본처가 있는 상황에서 만호의 집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하질 않나 미순을 밀어내려고 작정하는 등 ‘가화만사성’에서 최고의 발암캐릭터였다.
‘가화만사성’에 또 발암캐릭터가 있다. 바로 경옥. 해령에게 잘해주는 연기를 하면서 해령과 아들 현기를 이혼시키려고 하는 인물이다. 경옥은 해령에게 수술을 앞둔 아이를 돌봐달라고 했고 지건(이상우 분)에게 일부러 수술이 어려운 복지관 아이의 수술을 간절히 부탁했다.
그리고는 현기에게 해령을 보러 가라고 했고 현기는 해령과 지건의 다정한 모습에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두 경옥의 계략이었다. 해령과 지건의 모습에 현기가 이혼을 결심하길 바랐던 것. 현기는 해령에게 이실장(이소정 분)과의 관계는 오해라며 꽃다발까지 선물,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경옥의 계략에 빠진 듯했다.
보통 드라마에 발암 캐릭터 한두 명쯤은 있지만 세리와 경옥의 경우는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는 것 이상으로 분통 터지게 하는 캐릭터들이다. 앞으로도 두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가화만사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