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하얼빈 특집, 레전드라 불리는 이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3.21 06: 51

 ‘1박2일’ 하얼빈 특집이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중국 하얼빈으로 떠난 멤버들이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 단순히 역사책에 서술된 사실만 배운 것이 아닌 직접 그 장소를 찾아가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겼다.
하얼빈 의거는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를 통해 자세히 소개됐다.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의거가 일어났다는 내용 정도. 하지만 ‘1박2일’ 팀은 하얼빈을 직접 방문해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장소에서 사건을 다시 한 번 재구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
웃음기를 쏙 빠졌다. 예능 프로그램이면서 웃음으로 굳이 풀어낼 이유는 없었다. 또한 시청자들도 의미 있는 방송을 만들어준 ‘1박2일’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상황. 쉽게 우리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역할은 미디어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능 중 하나였다.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머물렀던 김성백의 집, 의거가 있었던 하얼빈 역 그리고 마지막을 보냈을 뤼순 감옥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는 하얼빈을 방문한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이 방송은 예능이라며 방송 초반 억지로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다짐 아닌 다짐을 했던 바.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을 보낸 뤼순 감옥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가 느꼈을 심정을 감히 헤아리지 못해도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 것. 이 모습을 보고 시청자도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특히 유언이 마음을 울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바랐던 동양평화와 자신의 시신을 고향에 묻어달라는 요청은 모두 들어지지 않고 있다. 100년도 더 지난 지금인데, 아직도 여전히 어렵기만 한 것. 기개 있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지금 우리고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어떤 희생 끝에 얻게 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순간이다.
이런 류의 특집은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하시마 섬 특집으로 방송된 바 있다. 당시 유재석과 하하는 일본의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하시마 섬에 방문해 아픈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사회적인 이슈로 이끌어냈다. 이번 ‘1박2일’ 하얼빈 편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