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엑소, 마침표 아닌 쉼표..핫한 여름을 부탁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21 09: 32

엑소가 일 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작년부터 이어온 ‘EXO'lutiom’ 콘서트를 닫는 점 하나를 찍은 것. 하지만 이것이 마침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 여름 더욱 핫하게 돌아올 것을 예고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뿐이다.
엑소는 18일~20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 ‘EXO'lution dot'을 개최했다. 작년 3월 시작한 이 콘서트는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무려 25개 도시에서 총 44회의 공연을 진행한 끝에 20일 서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먼저 콘서트를 위해 락버전으로 편곡한 ‘중독’과 ‘히스토리’로 포문을 연 엑소는 야광봉을 이용한 웅장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엘도라도’까지 선보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3일간 진행된 콘서트의 마지막 날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었음은 물론, “놀아봅시다”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법 역시 노련했다.

강렬한 무대의 뒤를 이어서는 ‘Baby don't cry'와 ’My Answer' 등을 통해 부드러운 매력도 보여줬다. 특히 세훈은 물을 이용해 인어왕자를 보는 듯한 퍼포먼스를, 백현은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으로 ‘My Answer’를 직접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오직 콘서트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미발표곡 ‘Full moon'부터 신나는 비트가 인상적인 ’MACHINE', 'Drop that', 'Let Out The Beast‘, 'Run'을 통해 현장을 클럽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을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엑소 멤버들은 ‘피터팬’, 'XOXO', 'Lucky', '3.6.5'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레일을 타고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팬들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모습에 남다른 팬사랑이 느껴졌다.
이는 콘서트 막바지의 멘트 타임에서도 드러났다. 리더 수호는 공식 팬클럽 명칭인 EXO-L을 엑소엘과 애기의 합성어 ‘엘기’로 부르겠다고 밝혔고, 백현은 “1년 전보다 지금이 더 친밀도가 높아진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친해져서 하이파이브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항상 믿고 사랑해 달라.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우리만 믿고 따라와”라며 스타가 아닌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을 어필했다.
또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목발 투혼을 발휘한 카이는 “"개인적으로 이번 콘서트를 굉장히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이런 부상을 당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팬 여러분 보니까 힘이 난다. 다친 건 마음 아프지만 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름대로 행복했다”라며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엑소의 여름 컴백 예고였다. 수호는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테니까, 올 여름 저희가 올 때까지 더위 안 먹도록 체력 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깜짝 스포를 남겼다. 이에 팬들이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 찬 환호를 보낸 것은 당연지사.
현재 엑소는 그룹 활동보다는 멤버 각자 영화나 드라마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알림과 동시에, 다음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공식 구호 ‘위 아 원(We are one)'이라는 말처럼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엑소의 완전체 복귀 예고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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