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배트맨', 짐 캐리가 연기했던 악당 '리들러'를 아시나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3.21 09: 03

악당 캐릭터 조커와 리들리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에 등장할 뻔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이제 관객들 뿐 아니라 DC코믹북 팬들에게도 잊혀질 법한(?) '리들러' 캐릭터는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 감독은 최근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렉스 루터와 둠스데이가 영화 속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데 이 외에도 또 다른 유명한 DC 슈퍼빌런들이 출연할 뻔 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슈퍼빌런은 조커와 리들러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나는 각본가인 크리스 테리오와 함께 그들을 합류시키는 가능성에 대해 아주 많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신화적인 등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하는 것을 이해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음을 드러냈다.

조커는 DC가 아닌 마블의 광팬이라고 할지라도, 슈퍼히어로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신화적인 인물이다.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전설적인 조커로 남아있는데 새로운 조커가 된 자레드 레토도 만만치 않은 포스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리들러는 20여년전에 등장한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 배트맨 영화에 등장한 리들러는 조엘 슈마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95년작 '배트맨 포에버'에서 배우 짐 캐리가 연기한 캐릭터가 마지막이다.
리들러의 본명은 에드워드 니그마. 영어로 수수께끼를 뜻하는 'Riddle'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 이름처럼 수수께끼와 퍼즐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인물로 원작 만화에서 범행 현장마다 수수께끼를 남기면서 경찰들의 수사를 혼란에 빠뜨린다. 1948년 디텍티브 코믹스 140화에서 첫 등장했다.
천재 전자 공학자로 지적 우월함을 뽐내는 콘셉트의 악당이다. 컴퓨터와 전자 공학적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나 전투력이 크지는 않다.
1960년대 배트맨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프랭크 고쉰이 리들러 역할을 맡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우리에게 유명한 것은 역시 짐 캐리의 리들러다.
'배트맨 포에버'에서 리들러는 본래 웨인 엔터프라이즈에서 일하는 연구원으로 사람들의 뇌파를 조종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냈다.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이 기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연구를 중단하려고 하나 리들러는 이에 반해 웨인에게 맞서게 된다.
'배트맨 포에버'는 비록 배트맨 팬들에게 '망작'이라 불리는 아쉬운 작품이지만 리들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짐 캐리의 리들러는 과연 언제, 어떤 배우가 잇게 될까.  / nyc@osen.co.kr
[사진] '배트맨 포에버'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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