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백두산 특집에 이어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3일간의 흔적을 따라가는 하얼빈 특집으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하얼빈 특집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레전드라 불리며 거듭 회자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동아시아의 대사건 '하얼빈 의거'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3일간의 흔적을 따라갔다.
멤버들은 안중근 의사가 직접 했던 일들을 똑같이 하며 가슴 벅차 오르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른 아침 제작진으로부터 1909년에 발간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신문들을 건네 받은 멤버들은 하얼빈 의거가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대사건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들은 지도와 주소 만으로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통해 그가 동료들과 함께 거사의 밑거름을 그린 조린 공원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역까지 거사가 일어나기 직전의 마지막 3일간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갔다. 이후 멤버들은 뤼순 감옥까지 안중근 의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방문하며 그의 위대한 업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다. 방송 초반 예능이라며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다짐했던 멤버들이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부모의 입장인 차태현은 안중근 의사의 묘비 앞에서 "어머니가 선생님을 생각했듯이 선생님도 자식들을 생각지 않았을 수 없다. 똑같은 부모의 입장"이라며 "부모는 그렇다. 내가 죽어서 바로 자식을 살릴 수 있으면 그래야 한다면 아마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앞서 제작진은 "하얼빈 의거가 갖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찾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1박2일'은 그간 '하얼빈 특집'과 같이 우리의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여러 번 선보여 왔다. 백두산 특집이나 유홍준 교수와 함께한 경주 특집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분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기를 쏙 빼고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1박2일'이기에 가능한 값진 도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