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역사를 함께 한 추블리 부녀(추성훈, 추사랑)가 하차했다. 천하의 파이터 추성훈도 결국 눈물을 터트렸던 작별이었다. 아쉬움이 유독 많이 남는 이유는 사랑이가 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훌쩍 자란 사랑이와 또 아빠 추성훈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참 많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2013년 11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스타 아빠가 48시간동안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포맷으로, 지금까지 참 많은 아이들이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첫 방송부터 함께 했던 추블리 부녀에게 시청자들이 보내는 애틋한 감정은 남다를 것이다. 사랑이의 성장 일기가 곧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성장일기였으니까.
특히 론칭 초반, MBC ‘아빠! 어디가?’의 그림자가 다소 드리우고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 그대도 사랑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고, 육아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우뚝 섰고 또 장수 프로그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저력엔 개국공신 사랑이의 역할이 컸음은 부정할 이가 없을 것이다.
사랑이가 남긴 것은 ‘먹방’, ‘미키마우추’ 등 사랑스러운 명장면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데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랑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통해 다시 한 번 평생 서로의 편이 되어줄 가족에 대한 유대감을 생각하게 한 것.
이런 사랑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이 점도 참으로 사랑이에게 고마운 지점. 덕분에 삼둥이를 만났고, 쌍둥이와 계속 함께 하고 있으며 오둥이와 소다남매, 로희의 성장도 함께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안방에 아이들로 하여금 주중의 피로를 씻는 ‘힐링 타임’을 매주 선사하고 있는 것.
그래서 사랑이와의 작별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애틋했다. 지난 20일 방송분이었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는 추블리 가족이었다. 사랑이의 동생이 생기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하염없이 그들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