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 수호 “나의 스무살, 재미있고 희망차게 보냈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1 11: 21

 반짝반짝 빛나는 스무 살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나이다. 누군가는 이미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중이며, 또 누군가는 지나칠 예정인 스물은 불완전한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 과정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시련과 아픔을 겪으며, 어떤 일이든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엑소 멤버 수호는 자신의 스무살을 “하늘이 주신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스물여섯 살이 된 그는 올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며 영화배우로서 연예 생활 2막을 열어 젖혔다.
수호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스무 살 때 대학교에 입학을 한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처음으로, 혼자서 이뤄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수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다.
“대학에 입학한 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뭔가 하나를 이뤘다는 생각에 ‘하늘이 주신 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3 때 데뷔를 준비를 하다 다리를 다친 적이 있다. 당시 춤을 못 추고 노래만 하고, 정적인 연기를 하다 보니 성격도 약간은 어둡게 변해 있었다. 그러면서 약간 우울했던 것 같다. 19살 때 합격 입학 통지를 받고 하늘이 주신 한 줄기 빛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수호는 한예종 입학 후 낮엔 커리큘럼을 소화하고, 저녁엔 회사에서 연습을 해서 바쁘게 살았다고 했다. 마치 가수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수호는 “그런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희망차게 보냈다. 입시도 해냈으니까,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이 들었다. 노력하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이후 내 자신을 믿고 뭐든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상에 첫 발을 내민 스무 살 청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에서 수호는 군 입대를 앞둔 상우를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던 무대 위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면모가 강조됐다.
‘글로리데이’는 해병대 입대를 앞둔 상우(김준면 분)를 위해 포항으로 여행을 떠난 지공(류준열 분), 용비(지수 분), 두만(김희찬 분)이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가 시비에 휘말리면서 사건의 주범이 된다. 진실보다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실망하며, 이들의 마음도 점차 무기력하게 흔들리고 만다.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4인방의 모습이 애잔함을 더한다.
수호는 “저는 청춘물을 하고 싶었다. 중학교 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재미있게 봤었고, 최근엔 ‘파수꾼’을 보고 감명 받아 청춘물을 하고 싶었다”며 “로맨틱 코미디도 좋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사람들이 잠시라도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 것 같다는 작품이란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찍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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