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 엑소 수호가 배우 김준면이 되기까지[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1 11: 21

 “제가 아직까지 연기를 잘하진 못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엑소 수호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 사실 제가 지금보다 더 늦게 연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가장 친한 변요한 형도 독립영화를 계속 찍어왔지만 서른 살이 돼서 빛을 발하지 않았나. 저도 천천히 시작해서 오랜 시간 연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수호(본명 김준면·25)는 인기 그룹 엑소의 리더다. 같은 멤버 도경수, 찬열, 시우민이 가수 활동을 하면서 먼저 연기 활동을 병행했고, 수호도 올해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연기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지난 2012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데뷔한 엑소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뜻을 지닌 그룹답게 아홉 멤버 모두가 각각의 개성을 살려 여심을 사로잡는다. 데뷔곡인 ‘XOXO'를 발매한 이후 단기간에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고, 가장 빠른 속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K-POP스타다. 팬클럽 회원수는 만명을 자랑한다. 히트곡 ‘으르렁’은 3주 연속 1위를 기록해 14개 이상의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호는 연기를 위해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감독님과)첫 미팅이 있는 날, 어떻게 하다 보니 준열이 형이 맡은 지공 역할까지 준비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상우로 생각을 하셨다. 그래서 제가 상우 대본을 읽게 하셨다. 감독님이 계속 저를 만나시길래 ‘내가 이 영화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랭크인 날짜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캐릭터에 몰입을 하기 위해 그 동네를 걸어보며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고 상우 캐릭터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수호는 멤버들의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멤버들끼리 연기적인 얘기는 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그룹 내 리더이기 때문에 먼저 연기를 시작한 동생들도 형에게 연기적인 조언을 하지 않는 것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수호의 데뷔작 ‘글로리데이’는 이제 막 사회로 나온 스무 살 청년들이 어른들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담으며 흔들리는 청춘을 표현한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알려주는 영화다.
극중 해병대 입대를 앞둔 상우를 연기한 수호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봤지만 그 중에 가장 와 닿았고 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상우라는 캐릭터가 극중 분량이 많진 않지만 무엇보다도 네 명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이이고 제게 주·조연이 중요치 않았다. 제가 표현함으로써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상우 캐릭터에 대해서 다른 친구들 보다는 더 철이 들고, 진중한 느낌을 내길 원하셨다. 사실 제게 이런 캐릭터라고 말씀을 하신 않으셨지만 상우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영화가 끝나면 상우 밖에 기억에 안 남을 테니 네 역할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셨다. 그래서 어떻게해서든 상우처럼 보이고 싶어서 태닝을 할지 고민을 했지만 감독님께서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고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엑소의 콘서트는 미국과 아시아를 포함해 총 44개 도시에서 개최돼, 전날(3월 30일) 종료됐다. 콘서트 후 진행된 인터뷰 일정이 힘들 법도 한데 그의 얼굴을 싱글벙글이다.
“콘서트까지 좋았는데 뒤풀이에 온 지인들과 긴 얘기를 나누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 술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일 얘기부터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오늘 중요한 날이라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VIP시사회에 초대는 같이 학교 다닌 동기인 요한이 형과 (김)고은 후배를 초대했는데 바쁘신 분들이라 다들 올지 모르겠다.(웃음)”./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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