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진사’ 김성은의 양심고백, 모두를 위해 옳은 일이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1 13: 55

 “사실 옆에서 한 문제..하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한 배우 김성은은 부끄러운 고백을 해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성은은 예고 없이 진행된 간호교육&도수운반 2차 평가에서 73점을 받으며, 8명의 여군 멤버들 가운데 전효성에 이어 2등을 차지했다. 김영희는 70점을 받아 3등에 올랐다. 세 사람은 1차 평가 때보다 오른 점수로 모두의 축하를 받게 됐다.
그러나 김성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옆에 앉은 선임이 답을 알려줬기 때문에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것이다. 요지는 이날 여군들을 위해 갑작스럽게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 그녀는 모르는 문제의 답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앉은 하사가 답을 알려줘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

물론 김성은이 나머지 문제는 열심히 공부를 해서 김성은이 스스로 맞혔겠으나 온전히 자신의 힘을 통해 얻은 점수가 아니기에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탱탱볼’ 교관은 화를 내며 그녀를 나무랐고 김성은은 발 빠르게 사과했다.
여기까지 벌어진 상황을 종합해보면 김성은의 잘못은 없다. 물론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고 싶었다고 해도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렀으니 그녀의 부주의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심지어 답을 알려준 군인이 앞으로의 군 생활은 어떻게 하냐는 얘기도 나왔다.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군대 안에서 그녀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도 아니다. 허나, 그녀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양심적으로 고백을 하며 정의를 택했다. 이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군 생활을 하는 김성은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다는 점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원하게 멤버들끼리 방귀도 트며 털털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부정행위로 0점을 받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것이다. 더욱이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늦게라도 잘못된 점을 고치고, 보다 완벽한 군 생활을 보이는 게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판단을 한 것이다.
‘진짜 사나이’의 연출을 맡은 MBC 김민종 PD는 김성은의 양심 고백으로 인한 하사의 불이익은 전혀 없으며 합격이 될 수 있는 성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양심 고백으로 인해 불합격이 되어 야간학습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녀가 밝힐 의지가 없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일.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을 한 것 자체가 비판 받는다면 그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김성은의 뒤늦은 양심 고백이 반가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