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2회 남은 '육룡', 꼭 풀어야할 숙제 3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21 17: 40

총 50부작의 팩션 사극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은 정도전(김명민 분)과 동생 방석(정윤석 분)을 죽이고 권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 풀어내지 못한 것. 그렇다면 남은 2회 동안 '육룡이 나르샤'는 어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1. 여섯 번째 용, 무휼(윤균상 분)의 각성
'육룡이 나르샤'는 철혈군주가 되는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육룡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팩션 사극. 이 육룡들은 각각 각성의 시기가 존재했고, 이는 극 초반 1회부터 5회까지 다뤄졌다. 1회는 이성계(천호진 분)로, 이인겸(최종원 분)의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고 정도전은 전쟁을 막기 위해 장평문 앞에 나섰던 2회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됏다.
이방원은 어린 시절 성균관에서 이씨 삼형제를 죽인 뒤, 분이(신세경 분)는 권력자들에게 곡식을 빼앗긴 뒤 관아에 불을 지르면서 각성을 했다. 다섯 번째 용인 이방지(변요한 분)는 성인이 된 4회에서 백윤(김하균 분)을 죽이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들은 극 마지막을 장식한 '자막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여섯 번째 용인 무휼만은 유일하게 각성을 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제작진은 아직 무사로서 자각하지 못한 무휼이 성장을 하게 되면 엔딩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무휼의 엔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 사실 무휼은 극 중에서 이방원만큼 많이 변화한 인물이다. 입신양명을 위해  무사가 되고자 했던 무휼은 이방원과 함께 하면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는 이방원이라는 군주를 향한 굳건한 충성심을 만들어냈다. 그는 명에서도 목숨을 내걸고 싸울만큼 이방원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런 무휼을 이방원 역시 아꼈다. 이방원은 조영규(민성욱 분)이 죽은 뒤 직접 정도전과 방석을 죽였는데, 무휼이 혹여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운 마음 때문이었다. 군주와 호위무사 관계를 떠나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 가운데 무휼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진짜 각성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 복수의 칼을 가는 고수 척사광(한예리 분)의 운명
무림 고수인 척사광은 정창군 왕요(이도엽 분)의 여자로 살고 있었고, 왕요 역시 권력욕이 없었다. 하지만 무명에 의해 왕요는 고려의 마지막 왕이 됐고, 이성계와 정도전에 의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척사광은 자신이 낳지 않았지만, 왕요의 자식들을 도맡아 반초에 숨어 살았다.
척사광 역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만 칼을 빼들었던 인물이다. 무휼이 그녀를 죽이지 못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방원이 반촌에 무기고를 숨겨뒀었는데 이 곳에 왕요의 아이가 숨어든 것. 조영규는 이 아이를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척사광은 오해해 칼을 빼들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와 조영규 둘 다 죽고 말았다.
척사광은 아이의 돌무덤 앞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이성계와 이방원 주위를 맴돌고 기회를 엿봤다. 이성계와 이방원이 무사할 것이라는 건 역사이기 때문에 다 알고 있지만, 문제는 가상의 인물이다. 무림 고수로서 그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실력을 가지고 있는 척사광이 과연 누구와 마지막 칼을 켜누게 될지, 또 모든 것을 다 잃은 척사광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쏠린다.
3. 이방원과 분이, 이방지 남매 그리고 무명의 운명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정도전과 방석을 죽인 이방원은 무력으로 권력을 쟁취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제작진은 이를 말하기라도 하는 듯 이방원과 분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려싸여 있는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이방원이 무사히 태종이 되는 건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방원이 주위의 도움을 받거나 비상한 책략으로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해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분이다. 분이는 가상의 인물로, 이방원의 정인이며 반촌 행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방원을 믿고 그에게 힘이 되어주는 인물인 것.
이방원 역시 분이에게만큼은 진짜 자신의 속내를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왕자의 난으로 인해 갑분(이초희 분) 등 분이를 따르던 많은 반촌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고, 분이는 이를 모른 척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도전과 연희(정유미 분)의 죽음으로 이성이 끊어진 이방지는 이방원에게 복수를 할 생각이다. 그는 이미 이방원을 죽여버리겠다고 다짐을 했다. 여전히 이방지와 분이 남매의 어머니(전미선 분)가 수장으로 있는 무명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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