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대배우' 오달수, 천만보다 값진 홀로서기 첫 걸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3.21 18: 41

 배우 오달수가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 30일 개봉)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그는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천만요정’.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타율이 높았던 터라 이 같은 별명이 생겼다. 심지어 목소리로만 출연한 ‘괴물’마저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오달수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라 하겠다.
그런 그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대배우’를 통해 첫 단독주연을 맡은 것. 메가폰을 잡은 석민우 감독은 박찬욱 감독 사단 출신 감독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에 조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석민우 감독은 늘 오달수가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그 꿈은 2016년에 드디어 실현된 셈이다. 석민우 감독에게도, 오달수에게도 뜻 깊은 영화가 되리란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대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오달수의 작두타기가 이번에도 적중할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도 분명이 포함돼 있다.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도둑들’,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까지 워낙 흥행 타율이 좋았기 때문. 그런 시선은 오달수가 앞으로도 계속 짊어지고 가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나 첫 주연작이니 어쩐지 심판대에 오르는 긴장감을 멈출 수 없는 것.

오달수도 공식 석상을 통해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을 여러 차례 토로한 바 있다. 제작보고회가 있던 전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했고, 언론 시사가 끝난 후에는 부담감에 머리가 아팠다고 밝힐 정도였다.
‘천만요정’이라는 수식어는 물론 값지다. 그만큼 그가 출연했던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이 인정해준 말이니까. 여기서 더 나아가 이제부터 오달수 앞에는 ‘대배우’라는 수식어가 추가되어도 좋을 듯싶다. ‘대배우를 향해 나아가는 오달수’라는 의미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미 대배우인 그이다. 아직 배우 중에서도 배우인 대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본인은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반짝거리는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원톱으로 나서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런 그의 도전은 대배우로 향하는 또 다른 향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만관객 동원 여부와 상관없이 첫 주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배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대배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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