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은 가창력을 자랑하는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25대 가왕으로 결정됐다. 22대부터 25대까지, 4연승을 달성하며 역대급 가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앞서 가수 김연우와 거미가 각각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로 출연해 4연승을 달성했으나 5연승 문턱에서 왕좌를 내줬고,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6연승을 건 결승에서 음악대장에게 패해 복면을 벗었다. 28주 만에 남성 우승자가 탄생한 셈이다.
음악대장이 세 사람의 기록과 동률을 유지하게 되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그가 ‘누구누구~’라며 입을 모으고 있지만 가면을 벗기 전까진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예상치도 못한 가수가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다.
차지연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음악대장에 대해 “(노래를)너무 잘하셨다. 저 역시 무대 뒤에서 압도당했다”며 “익숙한 음색이어서 목소리를 듣자마자 누군지 알았다. 독특한 음색을 가진 보컬이다. 저는 한 80% 정도 확신한다.(웃음)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맞히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 선 캣츠걸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는 그녀의 자태는 아름다웠고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차지연은 자신의 무대에 100% 만족을 못한다고 했다.
“밝은 성격에 장난꾸러기인데 많은 분들이 차가울 거라고 오해하신다. 무대에 설 때는 중압감이 크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지인들은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늘 의심한다. 뭔가 더 찾아내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없다.”
차지연은 ‘복면가왕’의 가왕으로 거듭날수록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았지만 편견을 버릴 수 있어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 “다른 무대와는 달랐다. 얇은 복면 안에서 자유로웠다. ‘나는 차지연입니다. 노래 시작할게요’가 아니라 ‘난 누구일까요?’라고 궁금증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었다. 자유롭게 노래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복면가왕’ 출연 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그동안 방송은 너무 두려워서 출연을 주저했었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신기하다. 요즘엔 식당에 가면 반찬도 더 주시고 챙겨주신다. 감사하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