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에서 범인으로라도 나오고 싶었어요.”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챙겨봤다며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억척스러운 역할을 맡보고 싶다”며 장르극의 애청자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뮤지컬 무대에서 몸소 익힌 연기로 지난해 영화 ‘간신’에 출연했다. 스크린 첫 도전이었는데, 관능적인 자태와 요염한 눈빛 연기로 열연을 펼치며, 완벽한 장녹수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 라피키 역으로 데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으며 국내 뮤지컬계를 짊어지고 갈 실력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도전적인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기 관리를 꾸준히해온 덕분이다.
서울예대 연극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차지연은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 “아마도 지금은 제적이 됐을 텐데, 보통 1학기 때는 연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진 않는다. 예대의 특성상 연기보다 탈춤을 추거나 장구를 쳤었던 기억이 난다. 연극과를 나왔다고 말할 순 없고, 현장에서 욕을 먹으면서 배운 게 많다”고 털어놨다.
개봉을 앞둔 ‘해어화’ 가수 이난영 역할로 출연한다. “제 비중은 적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이난영 선생님의 노래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웬만한 보컬이 따라하기 힘든 창법이다. 천재적인 분이다. 요즘 세대에 활동을 했다면 정말 어마무시했겠다는 생각이다. 너무 훌륭한 가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차지연은 새 영화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이난영을 표현할 계획이다. “흉내내려고 했지만 워낙 저와 음색이 다르시다. 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차지연이 생각한 이난영이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드림걸즈’ 통해 4살 연하 배우 윤은채와 인연을 맺은 그녀는 만난 지 이틀 만에 고백을 받았고, 서로의 진심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현재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차지연은 “남편도 뮤지컬 배우라서 지방 공연을 함께 다니고 서로 그 날의 연기가 어땠는지 모니터를 해준다”고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뮤지컬 ‘레베카’를 시작한 차지연은 올 4월 10일 공연을 마친 뒤 한 달 뒤인 5월 18일부터 8월 말까지 뮤지컬 ‘위키드’에 들어간다. “힘들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저는 뮤지컬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무대든 일에 묻혀 사는 예술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저 사람이 하는 어떤 작품이든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듣고 싶다. 신뢰를 쌓아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차지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