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35)과 안지만(33)이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과 구단 프런트가 아닌 더 높은 곳, 그룹의 의중에 달렸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5개월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했지만, 연습경기나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도박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에 두 선수의 등판을 준비시켰다. 현재 아무런 범법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이고,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나올 것에 대비해서라도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의 출장을 차일피일 미루던 류 감독은 지난 18일 취재진에게 "구단과 상의를 했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좀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감독과 프런트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21일 윤성환과 안지만의 도박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의 이상원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피의자가 외국에서 입국하지 않아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 보호를 위해 참고인 중지를 시키든지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피의자들이 도피해 수사 진척이 어려운 상황,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두 선수에 대한 수사는 보류된다.
긍정적인 신호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구단에 방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개막전까지는 열흘 남짓 남았다. 어떤 식으로든 두 선수의 거취를 결정내려야 할 시기다.
그런데 구단 프런트가 최종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야구단은 독립법인에서 올해 초 제일기획으로 이관됐다. 제일기획 고위층은 물론 그룹의 결정에 따를 처지다. 앞서 윤성환과 안지만의 시범경기 출장을 두고서 감독과 프런트가 입장이 달랐던 것도 그룹의 의중을 파악하면서 생긴 엇박자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단의 자생력이 없어 모그룹 의존도가 높은 프로야구계의 현실이다. 게다가 삼성은 도덕성을 중요시한다. 여론의 추이도 살피고 있다. 수사 최고책임자의 가이드라인 제시, 현장에서 두 선수의 필요성과는 별도로 그룹의 뜻에 따라 두 선수의 출장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