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다 보면 궁금해지는 게 있다. 바로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 진구의 과거. 지금까지는 이들이 이전에 어떤 관계였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사로만 살짝 언급돼 네 사람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짐작만 할 뿐이다.
가끔 드라마를 보면 인물들 간의 과거 에피소드가 회상신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서는 전혀 볼 수 없다.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 진구의 과거까지도 알고 싶은 애청자들로서는 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
◆ ‘생도’ 송중기·‘교관’ 진구의 과거를 보고 싶지 말입니다
지금은 절친 같이 지내는 사이지만 시진(송중기 분)과 대영(진구 분)은 각각 생도와 교관이었던 사이. 시진이 육사생도 정복을 입은 모습이 등장하긴 했지만 두 사람이 생도와 교관의 관계였을 때의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스토리 전개를 보고 ‘아, 그렇구나’ 할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게 만든 장면이 있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6회 중 시진과 대영이 후배 군인들로부터 도망가다 나눈 대화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영은 사복차림으로 시진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훈련시키는 군인들과 맞닥뜨리고는 시진에게 도망치자고 했다. 알고 보니 대영이 군인들에게 군복 벗고 만나면 붙어주겠다고 말했던 것. 군인들은 대영을 쫓아갔고 겨우 몸을 숨긴 후 시진은 대영에게 “천하에 지옥교관도 연신이 다 됐나 말입니다”라며 “나 육사 생도 때 엄청 굴린 것 생각납니까”라고 했다.
시진과 대영은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도대체 과거 대영이 시진을 얼마나 ‘굴렸길래’ 시진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건지 시청자들로서는 두 사람의 과거가 궁금하기만 하다.
◆ 송혜교·김지원, 연적이었던 그때가 궁금하지 말입니다
모연(송혜교 분)과 명주(김지원 분)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린다. 각자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지만 과거가 있었던 터라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껄끄럽기만 하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과거 연적이었던 사이다.
모연과 명주가 연적이었던 건 1회를 통해 밝혀졌다. 두 사람은 대영이 다쳤다고 오해해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모연과 마주쳤다. 군의관인 명주는 모연에게 차트를 달라고 했고 모연은 “어째 우린 남자 하나는 끼어있어야 만나진다?”라고 비꼬았다.
모연은 지수(현쥬니 분)에게 명주가 왔다고 했고 지수는 “네 짝사랑 선배 뺏어간 얼짱 군인”라고 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연적이었던 것. 이후에도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모연이 좋아하는 선배를 짝사랑하며 얼마나 가슴을 졸였고 명주가 어떻게 모연의 짝사랑남을 쟁취했으며 또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남자가 똑같은 걸 어떻게 알고 삼각관계가 됐는지 과거신이라고 보고 싶다.
◆ 송송커플·구원커플 더블데이트는 합니까
시진과 모연, 대영과 명주. 이들이 이제 연인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긴 하지만 네 사람이 사랑을 이뤄 달달하게 연애할 거라고 시청자들이 믿고 있는 상황.
명주의 아버지 윤중장(강신일 분)이 시진을 사윗감으로 점찍었고 대영은 명주의 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영은 이를 알고 명주를 멀리 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명주를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시진은 모연을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이에 네 사람이 만나면 묘하게 긴장감이 흐른다. 앞서 시진이 명주에게 우르크에 온 이유를 묻자 모연 앞에서 “선배랑 결혼하려고 왔다”고 하질 않나 시진과 대영이 방에 함께 있는 줄 모르고 명주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사령관님 전화인데 사위 바꾸라고 하시는데”라고 농담,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어째 평범하게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다.
때문에 더욱 네 사람이 함께 만나 화기애애하게 식사라도 하는 장면을 보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있다. 시진과 모연, 대영과 명주가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서로 불편한 감정도 날려버리고 함께 더블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kangsj@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KBS 2TV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