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원 씩 1년이면 365만원. 한 명이 만 원씩 365명이 모이면 365만원. 가수 션이 배우 정혜영과 결혼한 뒤 시작한 이른바 ‘365만원 기부’가 기적을 만들어냈다. 누구든 결심만 한다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션 정혜영 부부는 하늘이 보내준 천사가 아닐까. 끊임없이 이웃을 돕는 이 부부의 따뜻한 손길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기부행위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감동을 안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은 션과 정혜영 부부의 세상을 바꾸는 하나 특집으로 꾸며지며 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션은 하루를 1년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물론 그의 일상에서 기부는 빠질 수 없는 중요 행사였다. 그는 만 원을 기부하며 하루를 열었다. 2004년 10월 8일 정혜영과 웨딩마치를 울린 션은 결혼 1주년부터 현재까지, 결혼기념일마다 매년 365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반대하면 기부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됐을 텐데, 이 부부가 선행의 뜻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충분히 존경 받을 만했다. 365명이 각각 만 원씩 기부하면 션은 그 365만원을 재단에 내고 10km를 달리는 활동도 하고 있었다. 션이 지금까지 달린 거리를 계산해본 결과 서울에서 부산을 60번 왕복한 3만km를 달렸다. 지칠 법도 한데 션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에 시작한 선행은 팔굽혀펴기를 이용한 기부다. 팔굽혀펴기 한 회를 천 원으로 계산해 총 만 번을 하면 천만 원을 기부하는 선행도 하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만 번을 달성한 그는 다음 타자로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송중기를 지목해 선행 릴레이를 이어가고자 했다.
션은 기부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저 혼자 할 수 있다면 결과든 과정이든 얘기하지 않는다. 연탄 300만 장을 모으고 나르는 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나눔을 강조했다.
션은 아내와 함께 10년 동안 홀트아동복지회에 40억을 기부해온 것으로 밝혀져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또 연탄배달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선행의 힘을 일깨워줬다. 정말이지 ‘천사 부부’다.
션은 365명이 각각 만 원씩 내고 만 명이 모이면 365억 원이 모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 시작한 어린이 재활병원을 짓기 위한 300억을 모으는 데 성공해 오는 4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나에서 시작한 나눔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 오늘 1m, 연탄 한 장. 저는 숫자 1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다큐스페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