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컴백한 VJ 찰스는 리얼리티, 토크쇼, 집방 등 모든 방송에 두루 욕심을 내비쳤다. 물론 돌아온 그를 누가 다시 찾아줄지는 솔직히 현재로서는 물음표인 상황.
VJ 찰스의 컴백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은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함께 언급했다. 그가 김구라와 친분이 있고, 김구라가 휴식중인 그를 방송 이곳 저곳에서 종종 언급했기 때문. VJ 찰스 역시 OSEN과의 인터뷰 내내 '라디오스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없는 개인기도 만들어서라도 나가고 싶은 프로'라는 간절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어떤 방송을 하고 싶은가.
"리얼리티가 좋다. 진짜 다큐멘터리식으로 내가 혼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그런 거. 옛날부터 그런 방송을 참 많이 했다. 요즘은 또 '집방'이 유행이니, 을지로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유용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실제로 구입해 직접 집을 꾸며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김구라씨가 종종 이름을 언급한다. 토크쇼는 어떤가.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쇼도 물론 좋다. 사실 얼마 전에 '라디오스타' 미팅을 다녀왔다. 엄청 위축된 상태에서 거길 갔었는데, 너무 쓸데없는 말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미팅 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벌써 두 달도 더 된 일이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안 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안타깝다."
-아직은 모르지 않나. 혹시 '라스'에서 나오라고 연락이 온다면.
"솔직히 엄청 나가고 싶다. 난 예전부터 개인기가 없었다. '라스' 미팅 때 개인기를 물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하질 못했던 게 후회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집에서 개인기를 연습 중이다. 신구 선생님이 나오는 보험CF 성대모사다. 혹시나 '라스'에서 연락이 오면, '개인기 생겼다'고 말할 계획이다."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본 방송은 뭐였나.
"좀 뜬금없는 답변일 수도 있는데…'이세돌 vs 알파고' 중계가 가장 재미있었다. 직업을 잃을까 걱정스러웠다. 커튼도 앞으로 인공지능이 만들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세돌이 4국에서 승리하는 걸 보면서 확실하게 느꼈다. 인간이기에 적응하고 성장한 거다. 78수를 두고 이후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걸 보면서, 안도와 희열을 느꼈다. 방송도 아직은 나처럼 아날로그 느낌이 묻어나는 출연자가 필요하다."
-과거에 라디오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라디오 욕심은 없나.
"맞다. 라디오도 너무 좋다. 과거에 라디오 패널을 주로 했었는데, 많을 때는 13개 프로를 동시에 하기도 했다. '최화정의 파워 타임', '타블로의 꿈꾸라', '김성주의 굿모닝' 등등 정말 웬만한 프로그램을 다 했었다. 근데 지금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나열하면 뭐하나.(웃음) 일단 뭐든 연락이 오면, 믿어준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 / gato@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썰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