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명장’ 이병훈 PD가 여주인공 진세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총명함을 꼽았다.
그는 22일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비화를 털어놨다.
이병훈은 ‘옥중화’에 대해 “소재를 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7-8개월 걸렸는데 최완규 작가와 같이 정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드라마는 첫 번째가 재미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드라마가 가진 영향력이다. 사극은 시청자들이 실제적으로 믿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유익함이 포함되어야 한다. 특히 사극은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인 의미가 플러스된다. 다시 말해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재미가 있는 것이냐, 시청자가 6개월을 시청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 그리고 역사적인 의미가 하나 더 플러스된다”라고 ‘옥중화’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병훈은 “지금까지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드라마를 계속 만들었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안되더라. 이전과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 많이 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이병훈은 진세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진세연의 장점은 총명해 보인다는 거다. ‘옥녀’는 감옥에서 태어나 감옥에서 자란 아이다. 감옥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옥서의 꽃’으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똘똘하고 총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여배우를 캐스팅할 때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선해 보이고, 예쁘고, 총명해 보이고, 밝아야 한다. 그리고 미니시리즈 몇 개의 주인공을 한 연기력도 있어야 한다. 진세연은 실제로 보니 웃음이 많고 굉장히 밝더라. 진세연과 톡으로 대화도 나누는데 ‘으하하’, ‘오옷’ 등 감탄사도 아주 재미있게 쓴다. 진세연에게 현장의 해피 바이러스가 돼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훈은 “진세연을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굉장히 쾌활하고, 드라마에 대한 가치관이 아주 뚜렷하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매우 훌륭했다. 또 진세연이 23살이다. 내가 ‘동이’를 할 때 주인공인 한효주가 23살이었다. 23살이라는 나이는 굉장히 어리기도, 굉장히 어른스럽기도 한 진폭이 큰 나이다”라고 칭찬했다.
또 그는 “2009년 당시 한효주를 보고 ‘23살인데 어른스럽고 똑똑하고 자기 의견과 가치관이 뚜렷하구나’라고 느꼈었는데 같은 느낌을 6년만에 진세연에게 또 받았다. 그래서 ‘옥중화’에 진세연을 캐스팅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병훈은 고수에 대해 “윤태원 역에는 처음부터 고수를 생각했다. 고수는 예전부터 함께 드라마를 하려고 했었는데 사정상 2번이나 못했었다. 그래서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좋다. 사실 윤태원 캐릭터를 유들유들하고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그리려고 한다. 그런데 고수는 특유의 우수에 찬 분위기가 있지 않나. 그래서 연습을 할 때 고수에게 최대한 개구지게 연기 해달라고 요청했다. 계속 연습하니까 고수도 개구쟁이가 되더라. 그리고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고수를 보고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뎁 같다더라. 성공했다”라고 칭찬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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