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차기작에 대해 계유정난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2일 SBS를 통해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공개했다. 작가들은 척사광에 대해 “초반부터 정치 무협 드라마를 표방했다. 척사광은 무협구도에서 필요한 인물이다. 정점의 인물, 절대고수다. 슬픈 캐릭터이다. 성격은 온순하고, 무술을 배우고 싶어서 배우지 않았는데 절대고수이다. 길태미 역시 무협인물인데, 화장을 진하게 하는 남자인데 절대고수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애착이 가는 인물에 대해 “모든 인물들이 사실 하나같이 다 애착이 간다. 특별히 꼽으라면 아무래도 백성이다. 이방원, 정도전 못지 않게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들이었고, 이들이 어려운 세상을 관통해 살아남은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방지와 무휼, 분이가 그 대표인물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분이는 백성을 살려내기 위해 끝까지 살아 견디는 인물이고, 방지는 한 맺힌 인물, 무휼은 그들보다는 다소 편하게 산 듯 하지만 보통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존재한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역사에 남은 인물들과 함께 제대로 그려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들은 조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은 “길태미와 조영규라고 할 수 있겠다. 4 회전까지 길태미가 화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실력파답게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맛깔스럽게 연기해 주셨다. 또 척사광에 의해 죽은 조영규도 방원과 무휼 사이에서 감정을 잘 풀어주셨다”라고 밝혔다.
특히 차기작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두 사람은 “계획은 없다.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약 한다면, 용비어천가의 1장이 육룡이 나르샤, 2장이 뿌리깊은 나무이기에 3장 샘이 깊은 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어 “즉 계유정난을 다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극적 이야기이고, 선한 인물이 없기에 악인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세조와 한명회. 세조는 세종이 아끼는 아들이었으나 왕이 된 뒤 변질돼 세종 때의 학맥은 세조 때 다 끊겼다. 태종과 달리 공신한테 휘둘린 왕이다. 태종 이방원은 그에 비하면 대단하다. 태종은 세종을 위해 가신을 가차없이 쳐낸다. 한명회는 밀본의 변절자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다만 고민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선인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시청자는 싸우는 것을 치켜보는 제3자의 입장 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드라마가 성공한 예가 없기에... 한다면 모험이 될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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