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50회 대장정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단 1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 이방원(유아인 분)을 중심으로 육룡의 이야기를 다루는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큰 사랑을 모았다.
이에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마지막회를 앞두고 드라마에 대한 내용과 함께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다. 영화계에서는 전편보다 나은 후편은 없다는 징크스가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그 징크스를 깨고 '드라마에 새로운 형식을 가져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작가로서 로망이었고 모험이었다. 6명 주인공 이야기를 쓰다 보니, 감정선을 따라가줘야 할 인물이 한 회에 15명은 되었던 것 같다. 그 감정선을 다 잡자니 속도가 너무 느려져 감정을 건너 뛰어야 하는 인물이 많이 생겨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장점도 있었다.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 밀본이 싹이 터야 하고, 무휼은 이도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하고, 정도전은 어느 지점에서 죽음을 맞고, 또 분이는 반촌으로 돌아가야 하고, 도담댁이 나타나고...퍼즐을 맞추는 기분이랄까? 그러나 한 편 손발 묶여 링에 올라간 느낌이었다.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 한글 창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채워나갔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의 역사는 위화도 회군, 조민수, 최영 등 자료가 촘촘하게 남아있어 , 상상력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한 마디로 규칙이 복잡한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작 '뿌리깊이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를 관통하는 인물인 무휼에 대해 "무휼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가장 보통 사람과 가까운 평범한 인물이다. 출세를 하고 싶어하지만 나쁜 짓 하기 싫고, 보람을 느끼며 살고자 한다. 초기 이방원에게 매료되기는 했으나, 이방원이 사람을 많이 죽이면서 무휼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방원은 보통 사람이 따르기에는 너무 큰 존재, 대의를 품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방원이 쳘혈군주라면 세종은 인문학적 군주다. 대의를 품은 것은 같지만 세종은 보통 사람의 따뜻함을 두루 갖췄기에 무휼이 군주로서 섬기기에 훨씬 타당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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