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소녀 혜리, '딴따라'의 무게를 견뎌라.
혜리가 드디어 차기작을 확정지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완전체 활동은 잠시 미루고 연기자로 행보를 이어간다. 대박을 터트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후속 작품이라 관심이 더 크고, 부담도 상당하다. 물론 배우 지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지만,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여자주인공을 맡은 만큼 혜리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혜리가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딴라'의 여주인공 정그린 역으로 출연을 확정지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응답할라 1988'의 종영 이후 광고 촬영과 인터뷰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던 혜리의 쉼 없는 행보다.
'딴따라'는 확실히 혜리에게 좋은 기회다. 일단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역시 대세 지성과의 호흡이며, 또 '응팔' 이후 '딴따라'까지 잘해낸다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지상파 드라마 여주인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자 혜리에 대한 믿음이 있고,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반면 상당한 부담감도 있는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혜리는 '응팔'에서 꼭 맞는 성덕선 캐릭터로 연기자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상황. '딴따라'에서도 '응팔' 만큼은, 혹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혜리다. 전작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고, 혜리로서는 처음으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기에 향후 배우 활동을 해나가는데 혜리에게 '응팔' 이상으로 '딴따라'가 중요하다.
일단 캐릭터는 혜리와 잘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딴따라'에서 혜리가 맡은 역할은 신석호(지성 분)가 만드는 딴따라 밴드의 보컬 조하늘의 누나. 오직 하늘의 행복만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는 열혈 누나로,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가는 20대 초반 알바의 달인의 모습을 연기하게 됐다. 분명 평소 보여주던 혜리의 모습과도 '응팔'의 성덕선과도 분명 교집합이 발견된다. 물론 '응팔'의 성덕선 캐릭터가 워낙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향후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성덕선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혜리는 최근 뇌수막염 진단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대본 연습에도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에 혜리의 연기에 대한 우려는 많이 잦아들었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조심스럽다.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작품은 내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딴따라'의 전작인 '돌아와요 아저씨'의 시청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한방'이 분명 필요하다. 경쟁작 '마스터-국수의 신' 역시 기대작인 만큼 긴장을 놓칠 수 없다.
걸스데이의 막내에서 '응팔' 한 작품으로,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한 혜리다. 전작의 큰 인기와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딴따라'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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