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류준열. 그가 사랑 받는 이유는 작품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 때문인 까닭도 있다. 배우에게 팔색조 매력을 갖췄다는 것은 최고의 칭찬일 터.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낸 류준열이 영화 ‘글로리 데이’에서는 무력한 청춘을 표현했다. 적재적소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분위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YOLO!”..‘꽃보다 청춘’의 류준열
‘YOLO’(You only live once)는 tvN ‘꽃보다 청춘’의 명대사다.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한 젊은 여성이 류준열에게 해줬던 말. 홀로 여행을 떠난 용기에 멋지다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이를 잊지 않고 메모해둔 류준열 덕분에 시청자들은 좋은 말을 알게 됐다.
이 말은 류준열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쌍문동 4인방과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청춘의 밝은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기 때문. 통역도, 운전도 도맡아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친구들을 배려하는 그의 웃음기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제공했다.
◇어른이 되는 처절한 신고식, ‘글로리데이’의 류준열
‘꽃보다 청춘’에 이어 류준열이 출연한 영화 ‘글로리데이’에서는 똑같이 청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품에 따라 달라지는 류준열의 처지와 얼굴이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하다. 이 점에 집중해 영화를 보는 것도 재밌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
‘글로리데이’에서도 4인방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비극적인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우정은 박살난다. 모두 어른들의 잣대로 판단됐기 때문. 아이들은 처절하게 어른으로 향하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아직은 완벽하지 못해 위태롭고, 어른들에 휘둘리는 청춘의 얼굴을 한 류준열을 만나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어두운 것만 아니다. 영화 초반 정말 갓 스무 살이 된 남자 아이 같은 모습도 있기 때문. 장난기 넘치는 류준열의 모습은 싱그럽기 그지없고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류준열의 심리와 표정에 집중해볼 것.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글로리데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