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배구단이 프로그램에 전통처럼 내려오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22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새롭게 결성된 배구단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경상남도 진주의 명문 경해여중 배구부였다. 33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다가 현재 프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다수 배출한 배구부의 모습은 위풍당당했다.
우리동네 배구단은 이들과 맞붙기 전 감독 김세진의 집을 찾았다. 첫 경기를 앞두고 감독으로서 단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김세진의 뜻이었다. 방송에서 공개된 적 없던 그의 집 구석구석에 놓인 물건들은 마치 자를 대고 둔 듯한 가지런함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단원들은 김세진의 깔끔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김세진이 조타와 학진의 도움을 받아 만든 파스타의 맛도 일품이었다.
이윽고 경기장으로 도착한 우리동네 배구단은 대망의 첫 시합에 돌입했다. 강호동의 서브로 시작된 경기는 몇몇 멤버들이 놀랄 만한 실력을 보여 주기는 했으나 경해여중의 아성을 누르지는 못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스코어 가운데서도 우리동네 배구단의 공에 대한 집념은 선수들 못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선수들의 몸이 풀려갈 때 쯤 1세트가 끝났고, 경해여중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우리동네 배구단의 모든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으로 경해여중을 압박했다. 가끔 서브 범실도 있었지만, 선수 출신의 료헤이-학진 라인의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파워풀한 서브 또한 압권이었다. 경해여중 배구부는 파워 면에서 다소 밀리는 듯했으나, 선수다운 노련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럼에도 완전히 경기에 적응한 우리동네 배구단은 끝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첫 득점도 우리동네 배구단의 것이었다. 2세트 패배로 동요하기 시작한 경해여중은 쉽게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동네 팀의 리드를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경해여중은 금세 동점까지 따라 붙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강서브로 만들어진 서브 에이스 상황은 경해여중에게 역전의 짜릿함까지 선사했다. 이를 막는 조동혁의 블로킹도 만만치 않았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3세트 승리는 경해여중에게 돌아갔다. ‘우리동네 예체능’에 불문율처럼 전해 내려오는 첫 경기 패배라는 징크스는 안타깝게도 깨지 못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