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백종원은 백종원이었다. 능수능란하게 프로그램을 이끌며 버벅 거리는 제자들을 차분하게 관찰하고 정확하게 지적했다. 또 쿡방이 아니다. 백종원이 중심이 된 쿡방은 확실히 달랐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tvN ‘집밥백선생2'에서는 백종원과 제자들이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자들은 각자가 자신 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실력을 테스트 했다. 백종원은 이날 누가 만든 요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누가 만든 요리인지 정확히 추리하며 백선생다운 포스를 뽐냈다.
‘집밥백선생2’는 가히 왕의 귀환이라고 칭할만했다. 첫 방송에서 백종원은 칼 한번 쥐지 않았다. 그렇지만 요리에 죽고 사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제자들의 요리를 먹어보고 제자들의 상황을 추리하며 만든 제자의 이름을 맞추는 모습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식은 요리를 먹고 들어간 재료와 조리방법만 보고도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까지 정확하게 맞췄다. 심지어 요리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이 김국진이라는 것을 맞추는 모습은 대단했다. 백종원에 대한 없던 신뢰도 생기게 됐다.
백종원이 제작발표회에서 보인 자신감이 이해가 됐다. 대대적인 쿡방의 유행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접하고 해봤지만 그럼에도 기본기는 여전히 부족했다. 그렇기에 백종원에게 배울 것도 많이 남았다.
범람하는 쿡방들 속에서 백종원은 항상 진심으로 방송에 임했다. 네티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얻었던 인기의 비결도 진심이었다. ‘집밥백선생2’에서도 평생 요리를 해본 적 없는 남자로 어머니에게 밥을 해주고 싶다는 김국진의 진심어린 바람을 꼭 들어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진심으로 공감했다. 백종원의 ‘집밥백선생2’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집밥백선생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