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이 법정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매회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를 지배하는 연기로 긴장감 조성과 절정의 쾌감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주성찬(신하균 분)이 여명하(조윤희 분)을 위해서 법정에 최후증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성찬은 여명하에게 인질협상이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성찬은 통쾌했다. 특히 검사가 콜라병을 흔들며 “움직이는 병에는 연필을 넣기 힘들다”며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았고 받아들였기에 생긴 일이다”라고 데이트 강간을 단순히 연인간의 문제로 치부했다. 이에 주성찬은 병을 바닥에 깨고 데이트 강간 피해자의 처절한 상태를 배심원과 재판부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주성찬이 법정에서 터뜨린 분노가 특별했던 것은 그 순간에는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성찬은 뛰어난 인질협상가로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고 뻔뻔한 검사와 가해자에게 거침없이 분노를 표현했다. 그 결과 배심원들과 재판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주성찬이 법정신에서 보여준 모습은 여명하에 대한 마음이 차근차근 쌓인 결과물이었다. 무조건 자신을 거부하는 여명하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윤희성(유준상 분)이 여명하가 인질 협상팀을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자마자 득달같이 법정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와 결국 살인까지 시도하게 만든 피해자를 만들어낸 사회를 탓하며 절망하고 있는 피해자와 여명하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줬다.
주성찬 역을 맡은 신하균은 주연배우라는 말이 어울리게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매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작가가 써내려가는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배우는 드물다. 그런 연기를 정확하게 주성찬이 보여주고 있기에 칭찬 할 수밖에 없다.
주성찬이 어쩌면 윤희성이 피리부는 사나이 일수도 있다는 단서를 속속들이 찾아내고 있다. 주성찬은 여명하도 지키고 피리부는 사나이도 잡아 낼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이 더욱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피리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