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얼굴에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사랑을 말하니 어찌 당해낼 재간이 있으랴. 주상욱 표 달콤한 유혹에 빠져든 여성들이 입을 모아 박수와 애정을 보냈다.
상류층의 욕망과 복수를 그리며 지난해 10월 시작한 ‘화려한 유혹’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안방극장을 떠났다. 비록 동 시간대 방송된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덜 받긴 했으나 고정 시청자들을 유지하며 10%대 전국 시청률을 확보했다.
극중 주상욱은 신은수(최강희 분)의 연인으로서, 함께 전 총리 강석현(정진영 분)과 언론사사주 권수명(김창완 분)에게 복수를 하는 변호사 진형우를 연기했다. 석현에게 빼앗긴 은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야성적이고 단호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석현의 딸 일주(차예련 분)를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현란한 스킨십으로 환상적인 유혹 장면을 연출해 보이기도 했다.
전작 ‘복면검사’ ‘미녀의 탄생’에서 코믹하고 로맨틱한 면이 강조됐다면, 이번 드라마는 진중하고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이 많았다. 마치 형우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주상욱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회에선 이별했던 은수와 3년 만에 재회해 다시 사랑을 꿈꾸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다시 일과 사랑을 되찾기까지 형우의 파란만장한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달하진 않았어도 처음부터 은수를 사랑했기에 끝까지 놓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주상욱의 ‘화려한 유혹’은 옳았다. 재기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한 남자의 고뇌와 비애를 느꼈고, 최강희와의 멜로신에서는 사랑을 강하게 표현해 부드러운 남자의 면모를 매력적으로 펼쳤다. 애절한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가 차기작에선 또 어떤 모습으로 여심을 ‘유혹’할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