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의 반란이 2016년 1분기를 뜨겁게 달궜다. 바로 영화 ‘동주’의 역주행, ‘귀향’의 기적이었다. 이에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타자로는 ‘글로리데이’(24일 개봉)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세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올해의 청춘영화 ‘글로리데이’가 과연 관객들의 응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동주’와 ‘귀향’은 비운의 시대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인간적인 면모에 포커스를 맞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17일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안착해 있다. 물론 현재 극장가를 찾은 전체 관객 파이는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동주’를 꾸준히 찾는 관객이 있다는 점에서 이 성적은 박수 받을 만하다.
‘귀향’은 개봉하는 과정 자체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다. 제작비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개봉은 물론 제작도 힘겨운 상황이었으나 이를 살린 건 국민의 힘이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한 제작비를 통해 극장에 영화를 올릴 수 있었던 것.
여기에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리면서 더욱 화제가 됐으며, 국민이 앞서 ‘필람 무비’ 운동을 전개하면서 무려 34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달 24일 개봉했지만 여전히 쟁쟁한 1위 후보다. 이 영화는 미주 전역과 캐나다 일대,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확대 개봉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글로리데이’가 작은 영화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케일이 워낙 큰 할리우드의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밀려오지만 이를 제외하고 최근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주역 류준열을 비롯해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 지수, 김희찬까지 대세 배우들이 힘을 합친 청춘 영화 ‘글로리데이’가 작은 영화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동주', '귀향', '글로리데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