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프로듀스101', 소녀들의 간절함..부담이자 자극"[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23 14: 30

보이그룹 B1A4 멤버 진영이 프로듀서로 한 단계 성장했다. 팀의 음반 작업을 도맡아 해오던 그는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신곡을 주면서 아이돌 가수를 넘어서 프로듀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진영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프로듀스 101'에서 연습생들에게 콘셉트 미션곡 '같은 곳에서'를 선물했다. 소녀온탑(강시라, 유연정, 김소혜, 김소희, 한혜리, 김도연, 윤채경) 멤버들과 진영은 결국 이 곡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로에게 좋은 성장이 된 셈이다.
사실 진영은 B1A4 데뷔 음반부터 자작곡을 수록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더욱 특별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와의 작업이기도 했다.

진영은 "'프로듀스 101'은 일단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나도 소녀들과 같은 꿈을 꾸던 사람이고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자체가 무척 기뻤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소녀들을 만났을 때 곡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내가 데뷔했을 때 직접 느껴본 경험들 주의해야 할 점들을 더 많이 알려줬던 것 같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같은 곳에서'가 더욱 특별한 것은 진영이 '프로듀스 101'을 보면서 작업한 곡이기 때문이다. 그가 데뷔하기 전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들처럼 느꼈던 감정을 그만의 스타일로 곡에 녹여냈다. '프로듀스 101' 콘셉트 미션음반이 발매된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진영은 "소녀들이 순위에 집착하지 않고 진심으로 이 노래를 불러준다면 많은 분들이 친구들의 마음을 알아주실 거란 생각을 했다. 녹음을 하면서 느낀 게 '이 친구들 정말 간절하구나'다. 그때 오히려 제가 부담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라면서, "'내가 결과물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린다면 이 소녀들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간절한 친구들인데'라는 생각. 오히려 친구들이 나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와 자극을 갖게 해줬다. 데뷔 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나태해질 수 있었던 저를 돌아보는 계기도 된 것 같다. 녹음을 끝내고 완성본을 들었을 때 친구들이 무척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니 솔직히 자신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프로듀서로서 B1A4 멤버들이 아닌 후배, 동료들과 작업한 것도 처음이라 더욱 특별한 느낌이었다. 진영은 "아무래도 여자와 남자의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B1A4 멤버들은 목소리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파트배분도 쉽고 디렉이 쉬웠는데 처음 맡게 된 친구들을 하게 되니까 쉽지가 않더라"라면서, "그래서 목소리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겠다 싶어서 방청도 갔었다. '프로듀스 101'에 나오는 소녀들의 개인능력평가 영상도 다 찾아 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진영은 악기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남녀 목소리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시도를 했던 것. 그는 "편곡을 하면서 악기도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남자의 목소리는 저음이 많아서 좀 더 높은 톤을 내는 악기들을 많이 쓰는데 여자의 목소리는 확실히 높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악기를 사용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곳에서'를 작업하면서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진영은 이 곡이 자신과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단다. 좋은 의도와 의미, 분위기까지 이끌었기 때문에 우승곡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진영은 "물론 친구들이 녹음경험이 거의 없다보니까 100%를 발휘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2% 부족한 느낌도 뭔가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대로 진행했다. 처음 신곡을 녹음하는 풋풋한 느낌이 곡에 실려 있다고 해야 할까? 곡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곡의 전체적인 의미와 분위기도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B1A4의 든든한 작곡가, 프로듀서로 한층 더 성장한 진영. 최근에는 '프로듀스 101'과 함께 소속사 후배 걸그룹 오마이걸에게도 신곡을 선물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멤버들과 함께 B1A4의 새 음반 준비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진영은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로의 목표가 있다면 할 수 있는 건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해보고 싶고 다양한 음악도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이제 B1A4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B1A4의 새 음반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상의해 가장 좋은 방향을 맞춰 나갈 것이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다. B1A4도 열심히 컴백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달 라"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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