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안방극장으로 컴백한다. 무려 5년만 복귀다. KBS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박신양 표 변호사는 경쟁작인 MBC '몬스터', SBS '대박'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이하 '조들호')는 잘 나가던 검사에서 안정된 삶 대신 얄팍한 정의감을 선택한 서민형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의 고군분투기를 담는 드라마다.
우리네 삶에서 벌어지는 법정 사건을 보다 친밀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유쾌하게 펼쳐나가는 작품으로, 법원, 재판, 법조인 등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지닌 법의 세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변칙적인 캐릭터들로 차별화된 힘을 갖는다. 특히 대한민국 모든 '을'의 삶을 다룬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인 만큼 더욱 흡인력을 지닐 것을 기대케 한다.
KBS 드라마 첫 출연은 물론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를 하게 된 박신양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법조계의 이단아 조들호 역을 맡는다. 또 강소라는 공부가 가장 쉬워 변호사가 된 당돌한 커리우먼 이은조를 연기한다.
류수영은 법조계의 로얄 패밀리에 모든 것이 완벽한 엘리트 검사 신지욱을, 박솔미는 대형 로펌 '금산'의 소속 변호사 장해경 역을 맡는다. 특히 박솔미는 출산 후 3년만에 안방 극장 복귀를 하게 돼 기대를 모은다. 이들 외에도 김갑수, 강신일, 조한철, 황석정, 박원상, 김동준이 출연한다.
이정섭 PD와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는 첫 방송을 앞두고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임하는 각오 등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박신양은 베테랑 연기자답게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내 시선을 모았다. 검사부터 노숙자, 또 변호사가 되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편집돼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KBS는 '태양의 후예' 신드롬으로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전까지만 해도 평일 10시대에서 성공한 드라마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례로 '조들호' 전작이었던 '무림학교'는 저조한 시청률과 혹평으로 조기종영이 됐고, 그 대신 편성이 된 4부작 단막극 역시 시청률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조들호'는 MBC '몬스터', SBS '대박'과 경쟁을 하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게 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쌓이고 있다. 또 최근 검사, 변호사, 형사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워낙 많기 때문에 '또 변호사야?'라며 식상하다는 반응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정섭 PD는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라고 말씀하시는데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조들호'가 그 위기를 없애보려 같이 있는 배우들과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드라마가 법정물이라고 기대를 많이들 하실텐데 저희 드라마에는 휴먼, 사랑 등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PD는 "일반 사람들이 법에 대해서 나와는 상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변호사와 검사는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법은 나를 구속 시키고 처벌하는 존재라 여긴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왜 법이 존재하는지 일깨우는 동시에 변호사가 삶의 동반자, 친구, 지켜주는 수호자 같은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PD는 "법정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던 것들을 다 잃고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빈털털이가 된 40대의 남자가 뭔가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조들호 캐릭터를 통해서 40대가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힘을 찾았으면 한다"며 "또 이은조라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변호사는 계약직인데 쫓겨난다. 좌충우돌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희망,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KBS에서 생전 처음 드라마를 하게 됐다. 굉장히 어색하다. KBS에 가본 적이 없어서 들어갈 때면 굉장히 낯설다"며 "KBS 드라마 시청률이 안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하던대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