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뭉쳤다. 1979년생 김강, 1990년생 진해성이 의기투합한 두스타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선택한 장르는 트로트. 전무후무한 트로트 남성 듀엣이 탄생했다.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두스타의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마련됐다. 김강과 진해성은 듀엣곡 '반갑다 친구야'를 부르며 쇼케이스 포문을 흥겹게 열었다.
17년 무명생활을 겪은 김강은 "중학생 때 씨름 선수를 하려고 130kg까지 살을 찌웠다. 그런데 힘들더라. 65kg을 감량하고 가수를 꿈 꿨다. 고등학생 때 '가요무대'에 나갔다. 이후 '사이다 같은 여자'를 발표하고 19살에 데뷔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가슴 속에 트로트 향기를 품고 사는 부산 사나이"라는 진해성은 홍대에서 트로트를 부르며 버스킹을 했다고. 그는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홍대 무대에 섰는데 젊은 친구들이 호응을 많이 해 줬다. 이 외에 부산, 울산, 진해 등 경남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1살. 하지만 트로트라는 공통점으로 듀엣을 결성하게 됐다. 둘 사이 가장 큰 다른 점은 롤모델이다. 공교롭데 김강은 남진을, 진해성은 나훈아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진해성은 "나훈아 선생님을 존경한다. 한 소절씩 부를 때마다 남성미가 뿜어져 나오는 게 멋지다"고 밝혔다. 반면 김강은 "어렸을 때부터 남진 노래를 즐겨 불렀다. 부드러운 마력을 닮고 싶다.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로 남아 계시니 그분처럼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두스타이지만 원스타씩 솔로 활동도 예고하고 있다. 진해성은 정규 앨범 '러브♡'를 내고 타이틀곡 '멋진 여자'를 발표했다. 김강은 '젠틀맨' 정규 앨범 속 타이틀곡 '나는 남자다'로 솔로 무대를 펼칠 예정. 따로 또 같이 다채로운 활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스타다.
김강은 "두스타로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는 건 물론 각자 솔로로도 나선다. 저는 음악 프로그램에, 진해성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 저희와 음악을 알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진해성은 "지역 활동만 하다가 이제 서울로 진출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은 경험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사투리가 매력적인 진해성. 젠틀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김강. 두 사람의 유쾌한 트로트 시너지 효과가 좋은 예감을 남겼다. 젊은 남진과 나훈아가 재림했다. 다시 한번 트로트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