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의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여자 방송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예능계에 새로운 여자 예능이 탄생했다. KBS는 2008년 '하이파이브' 이후 8년 만의 여성 출연자 위주의 프로그램인 것. 그 주인공은 바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유호진 PD와 함께 KBS 2TV ‘1박2일’의 부흥을 일으킨 박인석 PD는 여자들의 의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해 펼치는 꿈 도전기를 그린다는 포맷이 독특했는데, 이는 어린 시절 데뷔했거나 오랜 무명 시절로 인해 개인적인 꿈을 이룰 시기를 놓친 멤버들이 돌아가며 서로의 꿈을 이뤄주는 방식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와 포맷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지난 주말 첫 촬영을 마친 따끈따끈한 상태. 다소 침체됐던 KBS 예능국을 살려야 한다는 남다른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만큼 박PD의 어깨 역시 무거웠지만, 기대보다 훌륭한 ‘케미’를 선사한 여섯 명의 멤버들 덕분에 안심했다는 후문.
박 PD는 “사실 첫 촬영을 하기 전에는 여섯 명의 만남에 대해 걱정했었는데 다들 너무 잘해주셨다. 라미란과 김숙이 동갑인데 처음에는 서로 ‘~씨’라고 나중에는 이름을 부르면서 친해지더라. 10년 지기 친구 티파니와 제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만나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각 멤버의 매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예능 경험이 많은 김숙이 메인 MC 역할을 맡아 멤버들을 이끌 예정이다. 또 민효린이 의외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간 영화 속에서처럼 말 없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의외로 할 말 다하면서 열심히 하더라”라며 “티파니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막내 역할을 담당했고, 제시는 돌발 행동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박PD는 유호진 PD와 함께 ‘1박2일’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데, ‘1박2일’과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결정적인 차이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그는 “‘1박2일’은 멤버들에게 무언가를 결핍시키고 미션을 진행하면서 재미를 뽑아내는 게 특징이라면, 저희는 멤버들에게 이미 결핍되어 있는 점을 채워주며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게 차이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오는 4월 8일 첫 방송된다. KBS에서 새로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몇 개의 예능 중에서도 처음으로 출발하게 된 것. 이제 부담감은 뒤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과연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며 KBS 예능에 봄바람을 불어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