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박신양이 드라마로 5년 만에 돌아왔다. SBS '싸인' 이후 그가 처음 선택한 드라마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다. 선택하는 배역마다 남다른 연기력으로 찬사를 끌어냈던 베테랑 배우의 컴백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특히 tvN '배우수업'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소신, 신념을 보여줬던 그인만큼 신작에 대한 믿음이 남다른 분위기다.
박신양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주인공 조들호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조들호는 검찰의 비리를 고발한 것을 계기로 나락에 떨어지게 되는 검사. 정의를 선택한 댓가를 받아들게 된 그는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완성된 이 드라마는 법정 드라마를 표방한다. '장르물'인 셈인데 그래서 주인공이 박신양이라는 점에 더 믿음이 간다. 박신양은 그리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출연한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었다. 특히 '쩐의 전쟁'(2007)이나 '싸인' 같은 작품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역대급' 드라마로 회자될 정도.
이 작품들에서 박신양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 내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 이번 '조들호'라는 인물 역시 박신양을 통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매력적인 인물로 재탄생할 것이 기대된다.
이런 스스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 박신양은 23일 열린 '동네변호사조들호'의 제작발표회에서 "KBS에서 생전 처음 드라마를 하게 됐다. 굉장히 어색하다"며 "KBS 드라마 시청률이 안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하던대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줬다.
박신양은 다작을 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잊히지 않는 흔치 않은 배우다. 이 같은 성향은 연기에 대한 그의 접근이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배우수업'에서도 특유의 진지한 태도는 돋보였다. 아끼고 아껴온 연기에 대한 열정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어떻게 살아날까? 박신양의 배우 컴백이 유독 반가운 이유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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