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멜로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던 커플들이 이제는 경쟁이다. 커플이 바뀌어서 드라마에 캐스팅됐는데, 공교롭게도 경쟁 작품이다. 애틋한 연인 사이에서 이제는 적이 됐다.
지난 2012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았던 송중기와 문채원은 현재 경쟁 중이다. 물론 송중기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착한남자' 속 두 사람이 매우 잘 어울렸기에 이 경쟁 구도가 오묘하다.
송중기와 문채원 커플과 함께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도 인기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지훈과 경쟁구도. 정지훈은 '태양의 후예'와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주연으로 열연 중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이 승기를 잡았다.
올봄 송중기와 문채원, 송혜교와 정지훈의 경쟁 구도가 끝나면 오는 5월에는 대세 커플들이 대결 구도에 들어선다. 배우 지성과 황정음, 류준열과 혜리다. 네 사람 모두 전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 임하는 기대와 부담감이 남다를 것.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는 흥행과 더 발전된 연기가 필요하다.
네 사람 역시 연인에서 적으로 만난 경우다. 황정음과 지성은 지난해 인기를 얻은 MBC 드라마 '킬미, 힐미'를 통해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차도현과 그를 사랑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오리진으로 열연했다. 지성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황정음은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이 눈물 콧물 다 빼던 애틋했던 커플이 오는 5월에는 적이 된다. 이 커플은 앞서 KBS 2TV 드라마 '비밀'에서도 애틋한 멜로를 보여준 바 있어 이번 대결이 더 눈길을 끈다.
지성은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 편성된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캐스팅돼 내달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안하무인의 매니저 신석호 역할을 맡게 됐는데, '킬미, 힐미' 이후 복귀작이라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황정음은 '딴따라'와 경쟁하게 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 출연하게 됐다. 이제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황정음이고, 결혼 이후 복귀작이라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지성과 황정음의 파트너인 혜리와 류준열도 전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다. 물론 극중 혜리(성덕선 역)는 박보검(최택 역)과 최종적으로 사랑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어남류'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고 류준열(김정환 역)과의 로맨스도 많이 부각됐었다.
혜리는 '딴따라'로, 류준열은 '운빨 로맨스'로 각각 지성, 황정음과 멜로 호흡을 맞출 예정인데 네 배우의 기막힌 경쟁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연기와 배우들의 '케미', 그리고 시청률 대결까지 드라마 밖의 또 다른 드라마가 탄생되지 않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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