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경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강자가 나타났다. 바로 ‘해적단 할매들’이다. 흥정의 기술은 놀라웠다. 예림이네 만물트럭이 만원의 행복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큰 손해를 봤지만, 밝은 에너지만은 최고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O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는 벌천리를 찾아 역대급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배달도 유독 많았고, 억센 할머니들도 많았다.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던 하루였다.
첫날 찾은 벌천리 마을은 상처뿐이었다. ‘갓경규’도 눈 뜨고 당했다. 흥정의 대가 ‘해적단 할매들’이 몰려든 것. 무려 4만 8천원 손해였다.
해적단 할매들은 한 모에 천 원인 두부를 두 모에 천원에 달라고 애원하고, 다짜고짜 물건을 들고 날랐다. 2만 원어치 물건도 만 원에 달라며 막무가내였다. 염색약이 9천 원이라는 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명연기도 펼쳤다. 이경규는 서둘러 물건을 챙기고 도망쳤다. 이 와중에 사인 요청도 받아주고 환하게 인사하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장사를 마친 예림이네는 이춘희 할머니 집에서 묵었다. 이춘희 할머니는 화전민(산에 불을 놓아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 출신이었다. 마음 아픈 사연에 출연진들은 이내 숙연해졌다.
둘째 날은 심곡리 마을을 찾았다. 전날의 손해를 복구했다. 할머니들의 라면 사랑이 폭발적이었던 것. 안 팔리던 단팥묵도 잘 팔렸다. 쿨가이 할아버지도 넉넉하게 물건을 구매했다. 유재환은 배달을 떠나서 특별한 사연도 마주했다. 홀로 사는 이순희 할머니를 만난 것. 할머니의 애환을 담은 시에 유재환은 눈물을 흘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예림이네 만물트럭'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