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매력학과라도 전공한 게 아닐까? 배우 이성경이 넘치는 끼와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나 가식이 없는 솔직함. '치즈 인 더 트랩' 초반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시원하게 답한 그는 MC들의 어떤 요구에도 당황한 기색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성경은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이성경 '흥부자가 기가막혀'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흥부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외국 클럽에서 흑인과 배틀을 했던 사실을 시인하며 춤 실력을 보여줬고, MBC '복면가왕'에 출연할 정도로 탁월했던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MC인 규현과 함께 부른 '알라딘'의 OST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아름다웠다. 이성경을 짝사랑한다던 이특이 본다면 질투를 할만한 장면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성경은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선보였던 욕 느낌의 센 단어들을 나열하며 놀라움을 줬다. "가족 같은 소리하고있네"를 욕처럼 발음하는 그의 모습은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을 안영미의 개그 코너를 통해 배웠다고 밝혔다.
솔직함은 남다른 장점이었다. 그는 '치즈 인 더 트랩' 당시 연기력 논란으로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것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배운 게 크다. 한 번 캐릭터를 맡을 때 책임감과 무게를 같이 맡는 거구나, 하는 걸 많이 배웠다"며 "너무 큰 걸 배웠다. 이걸 배우지 못했다면, 어린애처럼 조금만 답답해도 남탓을 했겠구나 싶었다"는 말에서는 어른스럽고 깊은 생각이 돋보였다.
의외의 순수한 모습도 매력이었다. 그는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고등학교때까지 연애를 못 해봤다. 성인이 돼 처음으로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교회 친구였다", "군인이었다. 상병 때 만났다. 한 1년 만났나? '곰신'이 그게 있다. 내 남친의 직업은 군인이다. 기다리는 것에 대한 보상 이런 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상세히 이야기해 웃음을 줬다. "고등학교 때 인기 없었다", "데뷔 후에는 대시가 없더라"고 말하는 '쿨'한듯 무심한 태도는 새침해 보일 수 있는 외모와 정반대라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이성경은 종종 YG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배우로 불렸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 팀의 회식에서 SM엔터테인먼트인 디오와 조인성의 제안으로 배틀을 벌였다는 일화나 또 다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규현과 듀엣을 했다는 점 때문에 그랬다. 그가 보여준 이날의 끼는 빅뱅, 2NE1 등을 배출한 회사에 잘 어울렸고 솔직함과 털털함은 시청자들이 발견한 의외의 수확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