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MC들과 스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SBS '한밤의 TV연예'를 대표하는 스타는 리포터 조영구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한밤'을 지키면서 많은 스타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까지 꺼낸 조영구. 21년을 이어지던 '한밤'이 종영하면서 가장 아쉬울 그다.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는 지난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한밤'을 빛내준 스타들과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MC, 리포터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한밤'을 20년 동안 지킨 조영구의 활약이 재조명됐다.
조영구는 1997년 처음으로 '한밤'에 출연, 강수지 인터뷰를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스타들을 만나왔다. 사건이 있는 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취재 중 싸움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끈질긴 취재로 유명해진 탓에 가장 기피하는 리포터로 꼽혔던 그다.
조영구는 "민감한 문제를 겪고 있는 스타들에게 미안한 적이 많았다. 젝스키스 고별무대를 취재하러 갔던 드림콘서트 현장은 인터뷰 실패도 속상한데 차가 박살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영구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만나왔던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구는 끝인사로 "너무 하고 싶어서 한주도 빠지지 않고 1년을 찾아가서 출연할 기회를 얻었던 게 20년이 됐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했는데, 오늘 마지막 방송이 더 떨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 그동안 함께했던 스타 분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년을 든든하게 지켜왔던 그였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영구와 함께 가수 싸이는 '한밤'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휩쓸었을 당시 싸이는 6개월 동안 12차례 '한밤'에 출연했다. 최단기간 최다 출연의 기록이다.
특히 싸이는 2001년 데뷔 순간부터 거의 모든 콘서트, 두 번째 전역 후 처음으로 심경을 털어놓는 자리에서도 '한밤'과 함께했다. 싸이는 조영구에게 "형 얼굴을 보면 왠지 고백하고 싶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싸이는 이런 인연을 꾸준히 이어갔는데,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끌면서 생방송에 난입(?)해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또 지난해 '대디'로 컴백한 후에도 '한밤'을 통해 깜짝쇼를 펼친 바 있다. 그 역시 "제가 하는 모든 곳에 '한밤'이 함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고 많으셨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SBS 간판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21년간 연예계 굵직한 사건을 다루고,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던 '한밤의 TV연예'. 오랜 역사와 추억의 프로그램이라 종영이 더 아쉽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