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연기 전문 자격증이라도 따려는 걸까. 배우 오연서와 이하늬의 코믹연기가 날로 물오른 모습이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 출연 중인 오연서와 이하늬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오연서가 연기하는 한홍난이 송이연(이하늬 분)을 사랑하는 한기탁(김수로 분)인 점을 따져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애틋함이 넘쳐야 하는데, 코믹함이 넘친다. 물론 애틋하면서도 오묘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코믹 콤비로는 최고의 조합이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9회에서도 오연서와 이하늬의 열연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물론 비도 꽤 많이 망가지면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특히 에필로그가 인상적이다), 오연서와 이하늬의 안면근육까지 사용한 망가짐은 '돌아와요 아저씨'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극중 홍난은 남자지만 역송체험을 하면서 8등신 미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연을 지키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정도로 열혈이다. 오연서는 똑똑한 연기로 거침없이 망가졌다.
정지훈과 '야동' 때문에 몸싸움을 벌이고, 이하늬와 붙었다 하면 시너지를 발휘했다. 남자의 영혼을 가진 여자이기 때문에 연기하기 힘들 법도 하지만, 오연서는 그 예쁜 얼굴을 마구 사용하면서 가끔은 아저씨 같기도, 또 때로는 여배우 같기도 한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는 중이다.
이하늬도 오연서 못지않다. 어떻게 보면 한기탁을 버린 나쁜여자 송이연이지만 중간 중간 공개되는 허당기가 그녀를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차재국(최원영 분)에 대한 증오와 아들 영찬에 대한 사랑, 기탁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 그리고 홍난에 대한 뭔지 모를 오묘한 감정 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이하늬는 앞서 드라마 '모던파머'에서도 화려한 미모와 달리 망가지는 역할을 한 바 있는데,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포스 넘치는 우아한 여배우이자 내숭 없는 코믹연기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오연서도 이하늬도, 참 잘 망가져줘서 고마운 언니들이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