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도 감격스러운 순간임이 분명했다. 가수 에릭남은 약 2년간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노래를 들고 팬들 앞에 섰고, 너무 감동한 탓에 울컥하고 말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지는 않았지만,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수로 돌아온 감격이 얼마나 벅차고 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에릭남은 지난 23일 네이버 V앱으로 생중계된 자신의 신곡 쇼케이스 '에릭남쇼'에서 팬들과 만나 새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에릭남은 방송 말미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다. 절친한 지인 에프엑스 엠버, AOA 지민과 함께 토크를 진행할 때만 해도 다소 긴장한듯 해도 자상하고 침착했던 그였지만, 신곡 두 곡을 소개하고 팬들의 환호를 받고 보니 감정이 북받친 모양이었다.
에릭남은 "검색어에 '에릭남 울보'로 올라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서도 "2년 동안 준비하면서 노래에 대한 소중함, 애착이 생겼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고, 발표를 하는데, 여기서라도 많이 좋아하시니까. 벅차다"라고 쇼케이스를 하는 감동을 표했다.
그간 에릭남은 가수보다는 인터뷰어로 더 많이 알려졌다.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해외 스타들의 내한 인터뷰를 전담하면서 친근하고 따뜻한 인터뷰 방식이 각광을 받았다. 그와 인터뷰를 한 번 한 스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에릭남의 팬을 자처했고, 시청자들 역시 그런 그의 매력에 빠졌다.
그런 '인기남' 에릭남이지만, 말못할 어려움은 있었던 게 분명하다. 특히 본업이 가수임에도 가수로 자신을 알리지 못한 데에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날 발표한 '인터뷰', '굿투유' 등 새롭게 나온 미니앨범의 곡들은 그런 갈증을 달래주는 노래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에릭남은 자신의 노래가 5위권 안에 들어갈 경우 "노량진의 취준생들을 위해 프리허그 같은 이벤트를 하고 싶다"거나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공약을 걸며 열정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은 누가 봐도 천생 가수였다. 에릭남이 인터뷰를 잘하는 연예인을 넘어 가수로도 얼마만큼의 사랑을 받을지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되는 순간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에릭남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