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성·황정음↔혜리·류준열, 누가 이기든 즐거운 싸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4 09: 11

 뜻밖의 즐거움이다. 누가 수목극 라인업을 짰는지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킬미 힐미’의 로코 커플 지성과 황정음이 각각 SBS와 MBC의 새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벌써부터 어떤 드라마를 봐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는데, ‘응팔’의 풋풋했던 첫사랑 커플 류준열과 혜리가 가세하며 관심을 높였다.
류준열은 황정음, 혜리는 지성과 로맨스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파트너가 바뀐 것으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고들 표현하는데, 깊은 우정을 자랑하는 만큼 서로를 북돋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이기든 이건 시청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틀림없다.
일찍이 지성이 SBS 새 수목극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7일 SBS는 지성을 남자 주인공 신석호 역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대표 신석호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사랑이 중점이 될 전망이다.

그의 파트너는 걸스데이 혜리. 22일 혜리가 ‘딴따라’에서 밴드보컬 남동생을 둔 여주인공 정그린 역에 캐스팅됐다며, 동생의 행복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서슴지 않고 두 팔 걷어붙이는 누나라고 소개했다.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는 건 혜리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의미였다.
MBC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의 라인업은 또 어떤가. 같은 날 황정음이 ‘운빨로맨스’의 여주인공 심보늬 캐릭터를 맡겠다고 밝혔다. 결혼 후 첫 복귀작인 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빨로맨스’는 기술이 발달한 현 시대에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와 IT에 빠져 사는 공대남 제수호의 알콩달콩 로맨스 드라마다. 황정음의 캐스팅 소식에 MBC ‘킬미힐미’의 연인이었던 지성과의 대결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두 사람은 드라마 ‘비밀’에 이어 ‘킬미힐미’에서 다시 만났는데 익숙한 그림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물리치고 인기작으로 남기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이튿날인 23일 류준열이 제수호 캐릭터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이 기막힌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청자들 역시 하루빨리 이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네 사람은 경쟁보다 동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제작발표회에서 두 드라마의 시청률을 전망하는 질문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할 텐데, 지성 혜리 황정음 류준열은 좋은 파트너였기 때문에 모두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경쟁자로 맞붙었지만 누가 이기든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일 터다.
일단 경쟁이든 연합이든 그림은 된다. 대세를 알아본 캐스팅보트의 눈이 정확했을지 궁금하다. 시청자들의 즐거움과 감동을 위해 기대주들을 배치하는 안목. 이게 바로 수목극을 시청할 핵심 포인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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