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를 넘어선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광풍 속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요즘 대화 주제가 이 드라마 이야기일 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마냥 과장된 말이 아닐 정도. 드라마가 관심을 받는 만큼 예상치 못한 논란도 스멀스멀 벌어지고 있다.
# 저작권 침해와 욕설 논란, 그리고 열애설
드라마 제작사 NEW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작권 침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불법적으로 드라마 장면과 배우들의 얼굴을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 제작사는 “사전에 협의된 제작지원, 협찬, 제휴사가 아닌 기업이나 단체 그리고 개인이 광고, 홍보 등 상업적 용도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저작권을 무단 사용하는 경우 당사는 본 드라마의 저작권 및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 침해 뿐만 아니라 기존 드라마였다면 이 정도의 논란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장면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극중 서대영(진구 분)이 악인인 진영수(조재윤 분)의 인명 경시 행태에 화가 나 욕을 짧게 내뱉은 장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들어가 정식으로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 욕설이 전개상 필요했다는 분위기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욕설 대사가 상당히 까다롭게 여겨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드라마가 워낙 인기라 제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주연 배우인 송중기와 송혜교는 열애설에 휩싸였다. SNS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급속히 퍼진 두 사람의 열애설은 양측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며 진화됐다. 다만 송혜교의 경우 터무니없는 루머에 휩싸이며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 30% 돌파, OST 열풍, 한류 새 역사
‘태양의 후예’는 지난 23일 방송된 9회에서 시청률 30%를 넘었다.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평일 프라임시간대 드라마가 30%를 넘긴 것은 4년 만이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9회는 전국 기준 30.4%를 기록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 조사에서도 1위를 하고 있고, 음원 차트는 이 드라마 OST뿐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드라마 OST가 안착하는 기염을 벌써 한달째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신곡을 발표한 가수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 동시 방영 중인 중국은 이미 드라마와 송중기-송혜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기에 2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송중기는 다른 배우를 꺾고 중국 포털사이트 한국 배우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판권이 팔린 국가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대만, 홍콩,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다. 여기에 추가로 다른 나라 역시 논의 중이다.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