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꽃거지'다.
사소한 일에도 미소를 머금고 있을 만큼 밝은 성격인데, 또 어떤 때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온몸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예쁜 외모와 만나 김스완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의 문채원 말이다.
동그랗고 큰 눈으로 차지원(이진욱 분)을 질투하는 스완의 모습을 볼 때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스완은 태국 쓰레기장에서 자라 거칠지만 애교 하나만은 기막힌 귀여운 여자다.
예쁜 얼굴로 남자들에게도 거친 욕을 서슴지 않으며 자존심이 강해 콧대를 세우지만 왠지 모르게 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문채원이 씩씩하게 자라 자의식이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가진 스완을 매력 있게 표현해내서다.
지난 23일 ‘굿바이 미스터 블랙’ 3회에서 스완과 지원이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픈 지원이 한방중에 결혼을 약속한 애인 윤마리(유인영 분)를 찾자 스완은 그에게 “마리가 누구야? 며칠 동안 자면서 계속 부르던데”라며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금을 넘어오지말라고 선을 그었다.
밖에 나가서 자겠다는 지원에게 스완은 “맘대로 해. 여기 넘어 오지마. 닭이나 잘 지켜”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쏘아붙였지만 표정에서는 그에 대한 커져버린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스완의 사랑스러운 성격을 표현하는 데 문채원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문채원은 ‘달려라 고등어’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고,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통해 대세 반열에 올라왔다. 올해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통해 또 한 번 기대와 감동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 가지 문제 아닌 문제가 있다면, 태국의 빈민촌에서 자란 거지(?) 스완이 너무 예쁘다는 것이다. 로맨틱한 남자 이진욱과 러브라인을 완성해나갈 문채원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