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과 여진구를 내건 '대박'의 도박은 성공적일까.
'대박'은 '육룡이 나르샤'의 바로 뒤를 이어 출발하는 후발주자인 만큼 부담감이 막중한 가운데, 이를 이겨내고 또 하나의 대박 사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대박'은 오는 28일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MBC '몬스터'와 동시 첫 방송된다. 이에 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작품은 누가 될까.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 윤진서 등의 주연배우와 남건 PD와 권순규 작가가 참석했다.
'대박'은 단 하나의 왕좌를 두고 인생 최대의 도박을 펼치는 두 이복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장근석이 살아서는 안 될 왕의 아들 백대길 역을 맡았고, 여진구는 왕이 될 수 없는 왕의 아들 연잉군 역을 맡았다.
연잉군의 이야기야 사극으로 많이 다뤄진 바 있지만, '대박'이 독특한 것은 도박을 소재로 했다는 점. 이에 대해 권순규 작가는 "사실 조선시대 이전에도 고대사에서도 왕권을 두고 옥좌를 쟁탈하는 스토리가 많았었다.'대박'을 기획할 때 흔한 이야기에서 독특한 소재를 더해보자 생각했고 재밌는 소재로 찾아낸 것이 도박이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2년 만에 '대박'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근석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장근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으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시나리오가 눈 앞에 아른거렸다"라며 "눈을 감았을 때도 내가 대길이라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호기심이 생기면서 놓치고 싶지 않다,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장근석은 '조들호', '몬스터'와의 동시 첫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저희의 최대 강점 중에 하나가 지금까지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택했다는 게 매력이다"라며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인생과 나라를 걸고 한 판 승부를 건 사내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표현이 돼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드라마를 보시면 충분히 공감하실 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장근석이 '대박'에서 연기하게 될 대길 역은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으로, 그가 이전에 연기했던 역할들이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에 대해 장근석은 "20대 후반에는 다들 저에 대해서 기억하시는 것들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꽃미남 같은 모습을 추구하는 배우로 남지 않았었나라는 의심을 항상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런데 대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서른이 된 배우의 첫 작품으로 지금의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것을 입힐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선택한 게 크다. 제 몫은 촬영하면서 충분히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장근석의 매력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여진구 역시 확실히 느낀 듯 했다. 여진구는 "근석이 형도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오셨다 보니까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뵀지만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형 느낌이다"라며 "대본리딩은 했지만 현장에서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미 안심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장근석은 '대박'에서 예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작품으로서의 퀄리티는 물론, 막강한 배우들의 호흡,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배우 장근석의 활약이 예고된 '대박',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