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148인의 감독은 영화제와 얽힌 개인적인 추억을 밝히는 동시, 감독과 관객이 함께 만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되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조광수 감독을 비롯한 148명의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감독 148인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지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온 힘을 모아 부산시에 여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힙니다. 어떠한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도 굴복할 수는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148명의 감독이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한 '명성 그 6일의 기록' 김동원 감독, '후회하지 않아' 이송희일 감독, '스틸 플라워' 박석영 감독, '카트' 부지영 감독, '한공주' 이수진 감독, '소셜포비아' 홍석제 감독을 비롯한 17명의 감독이 포함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독들은 '#ISUPPORTBIFF'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함께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김동원,이송희일 감독 및 여섯 명의 감독은 발언을 했고, 또 다른 여섯 명의 감독은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동원 감독은 "'다이빙벨'의 문제가 있다면 국가보안법이나 테러방지법 등으로 사법부 판정에 맡기고 제발 영화제를 정상화시켜주기를 서병수 시장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가 좋아서 관객들과 영화인이 키운 영화제인데, 20년간 키운 영화제가 시장 개인의 힘의 논리로 망가지는 게 슬프다. 시민들이 주민 소환이라도 해서 문제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했고, 박석영 감독은 "부산에서 2016년 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형들 누나들 힘내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밝혔다.
또 부지영 감독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이라는 것은 어떤 것도 해칠 수 없는 아주 본질적인 것. 그런 부분들이 빨리 보장되고 정상화 돼야한다"고, 이수진 감독은 "(서병수 시장에게) 이 사태를 계속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 되물어보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은 1년 넘게 계속돼왔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서병수 시장은 영화의 상영에 반대 의사를 표했고, 영화제 측은 이를 강행했다. 이후 부산시는 감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및 관계자 3명을 부산지검에 고발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며 반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ujene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