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의 마법은 늘 안방에 통했다.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200% 업그레이드 시키는 대사와 설정은 다소 오글거리긴 했지만 여심을 훔치기엔 충분했다.
전작인 SBS '신사의 품격' 속 김도진(장동건 분)과 현재 신드롬을 낳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 분)이 유난히 그랬다. 야한데 매력적인 김도진, 개구쟁이 같은데 남자다운 유시진.
두 캐릭터는 잘생겼는데 능글맞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야말로 여성들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인 셈. 안방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한 마성의 김도진과 유시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첫만남신…"미인과 아이와 노인" vs "공격형 엉덩이"
유시진은 병원에서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강모연은 그를 조폭으로 오해했다. 유시진은 자신을 '잘생긴 살인마'에 비유하며 경계하는 강모연에게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내 철칙이죠"라고 밝혔다. 강모연은 자신이 미인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시진은 이를 부인했고 강모연은 "노인이요. 노인"이라고 '자폭'하고 말았다.
김도진과 서이수(김하늘 분)의 첫 만남 역시 강렬했다. 노출까지 더해졌으니. 1회분에서 서이수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노점상 물건을 구경하다가 김도진의 가방에 걸려 치마 올이 걸려 의도치 않게 노출하게 됐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김도진은 "진정한 하의 실종이네요. 공격형 엉덩이를 무슨 수로 피하나"라고 깐족거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이트신…"미인 옆 불 꺼지기 전이 설레" vs "옳은 선택이 아니에요"
유시진은 첫눈에 반한 강모연에게 LTE급으로 고백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극장 데이트에 나섰다. 강모연 역시 행복하긴 마찬가지. 그는 "난 극장에서 이때가 가장 설레요. 불 꺼지기 바로 직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 말에 유시진은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꺼지기 바로 직전"이라며 능글맞은 미소로 화답했다.
김도진은 스트레스성 기억장애를 가진 인물. 그래서 매일을 녹음하곤 했다. 이를 모르는 서이수는 그의 녹음기를 들고 있다가 샤워 전 상황을 뜻하지 않게 녹음해버렸다. 이를 수습하러 김도진의 집에 갔다가 둘은 실랑이 끝에 소파 위 포개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신체접촉에 서이수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고 김도진은 그의 옷을 잡아당기며 "옳은 선택이 아니에요"라며 야릇한 눈빛을 보냈다.
◆고백신…"난 유언에 나온 남자" vs "짝사랑을 해 보려고요"
유시진은 우르크 파병 현장에서 강모연을 또다시 마주했다. "잠시 스쳐가는 중에 부딪히나 봅니다"라고 애써 마음을 달랬지만 사랑은 점점 커졌다. 강모연 역시 애써 숨겼지만 자동차 사고 때 남긴 메시지가 공개되며 유시진에게 마음을 들켰다. 유시진은 부끄러운 마음에 자신을 피하는 강모연에게 "나는 강선생 유언에 등장했던 남자다. 죽기 전과 살고 나서가 다릅니까? 오전, 오후가 다르네요. 오전에는 정말 예쁘고 오후에는 겁나 예쁩니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김도진도 불도저처럼 서이수에게 돌진했다. 맞선을 보러 간 서이수의 앞에 깜짝 등장해 "사랑을 시작해 보려고요"라고 남자답게 대시했다. 깜짝 놀란 서이수는 놀란 토끼 눈이 됐지만 김도진은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며 "사양은 안 하는 걸로"라고 자신의 마음을 어필했다.
◆키스신…"입막음 키스죠. 야하게" vs "더 생생한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죠?"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사윗감에서 보직해임 됐다. 삼각관계 정리했다. 과거 있는 남자인데 괜찮냐?"고 농을 쳤다. 강모연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왜 그동안 윤명주(김지원 분)와 안 사귀었냐?"고 질투심을 내비쳤다. 그러자 유시진은 기습적으로 강모연의 입술을 훔쳤고 "이게 뭐냐"는 물음에 "입막음 키스죠. 야하게"라며 다시 한번 키스했다.
김도진은 짝사랑하는 임태산(김수로 분)에게 실수로 백허그 당한 뒤 헤어나오지 못하는 서이수를 보고 뿔이 났다. "실수인 건 알지만 느낌이 너무 생생하다"며 황홀해하는 서이수에게 김도진은 "생생한 게 문제면 이렇게 하자"며 기습키스했다. 그리고는 "어떠냐. 더 생생한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죠?"라고 물어 서이수를 당황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방송 캡처, KBS, 블러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