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월화극이 일제히 22일에 종영함에 따라 28일 세 편의 드라마가 동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상을 선점하기 위한 KBS-MBC-SBS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MBC ‘몬스터’가 월화극의 승기를 쥘 ‘괴물’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과연 ‘몬스터’가 월화극을 평정할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일단 주연을 맡은 배우 강지환의 각오와 포부는 대단하다. 그는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몬스터’의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드라마가 월화극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동안 SBS ‘육룡이 나르샤’에 빼앗긴 영광의 월계관을 되찾기 위해 MBC가 내놓은 ‘몬스터’는 이덕화 박영규 정보석 등 연기력을 갖춘 중년 배우들부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등 라인업을 탄탄하게 꾸려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몬스터’는 권력층의 탐욕으로 인해 희생당한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다. 철옹성처럼 단단한 베일에 싸여있던 특권계급의 민낯을 꺼내보이기 위한 통쾌한 풍자극인 것. 그러면서도 진흙탕에서 기어코 사랑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더한다. 한마디로 ‘몬스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에 관한 이야기다.
‘애정만만세’ ‘황금물고기’ 등을 연출한 주성우 PD와 ‘자이언트’ ‘대조영’ 등을 쓴 장영철 작가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작들에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보이고 있다. 이 같은 조건으로 ‘몬스터’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등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배우들을 투입해 격전에 대비하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 놓은 상태다.
경쟁작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명성 있던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서민을 위한 변호사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동 시간대 방송될 SBS ‘대박’은 영조와 왕자의 이야기를 담은 팩션사극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몬스터’가 두 드라마를 누르고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