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정말 월화대전 최약체일까.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잘나가던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한 후 나락으로 떨어져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박신양이 지난 2011년 ‘싸인’ 이후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럼에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크나큰 부담을 안고 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MBC ‘몬스터’, SBS ‘대박’이라는 대작과 동시 첫 방송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법정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28일 이례적으로 지상파 3사의 드라마가 동시에 첫 방송되며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했는데, 그 중에서도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제일 전투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섣부른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각각 한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남자의 복수극, 왕좌를 두고 일생일대의 도박을 펼치는 왕의 아들에 이야기를 그리는 ‘몬스터’와 ‘대박’의 스케일에 비해 평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24일 진행된 두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강지환은 “작가님과 감독님, 배우들의 캐릭터를 믿기 때문에 당연히 1위 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장근석 역시 “저희의 최대 강점은 지금까지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택했다는 게 매력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두 번째는 법정물이라는 소재의 문제인데 최근 들어서 tvN ‘시그널’의 흥행으로 장르물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 때문.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방송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이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게는 박신양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싸인’, 그리고 이젠 예능 프로그램 ‘배우학교’까지 필모그래피만 봐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박신양인 만큼 믿고 봐도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제작진 라인업 역시 탄탄하다. ‘드라마 스페셜’과 ‘힐러’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정섭 PD와 박신양과 ‘쩐의 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이향희 작가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월화대전. 최약체라 평가 받고 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주변의 우려를 극복하고 과연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28일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이 기다려지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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